(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로버트 페이지 웨일스 감독이 64년 만에 월드컵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웨일스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알 라이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서 1-1로 비겼다. 승점 1점씩 나눠가진 두 팀은 앞서 이란을 꺾은 잉글랜드의 뒤를 이어 공동 2위에 올랐다.
웨일스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6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다. 역사적인 순간,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웨일스 관중들은 알 라이얀 스타디움을 붉게 수놓았다. 국가가 울려퍼질 때도 모든 웨일스 관중들이 열정적으로 불렀다. 눈시울이 붉어지던 팬들도 있었다.
먼저 앞서간 팀은 미국이었지만 웨일스에는 가레스 베일이 있었다.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6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베일이 수비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베일이 직접 키커로 나서 골문 오른쪽 중단을 갈랐다.
베일의 골이 터지자 웨일스 관중들은 거의 폭발 직전까지 갔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포효했고,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이지 감독은 웨일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페이지는 "(월드컵에 복귀하기까지) 6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라면서 "레드 월(웨일스 서포터 명칭)이 축하하고 기뻐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같은 좋은 팀을 상대로 골을 넣기 위해 우리의 특성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승점을 얻어낸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첫 경기 소감도 전했다.
64년 만에 월드컵 첫 골을 넣은 베일에 대해서는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우리는 누가 처리할 지 100% 알고 있었다. 베일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베일이 당연히 골을 넣을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란과의 경기 전까지 의료팀이 해야 할 일이 있다. 경기를 치르지 않은 선수들 중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며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웨일스는 25일 이란을 상대로 64년 만에 월드컵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