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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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된 나드손

기사입력 2005.02.23 02:20 / 기사수정 2005.02.23 02:20

이상규 기자

22년의 역사를 간직한 K리그에는, 그동안 용병 자격으로서 맹활약 펼친 공격수들의 계보가 있다. 지금까지는 '피아퐁-라데-샤샤'로 이어져 왔다. 그리고 지난해 K리그 MVP(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브라질 출신의 수원 공격수 나드손(23)이, 샤샤 이후 K리그 최고의 용병 공격수 계보를 거의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나드손의 신장은 171cm. 팀내에서 신장이 가장 작은 선수다. 191cm의 우성용, 188cm의 김동현 같은 장신 공격수가 아니다. 카르로스 같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도 아니다. 지난해 컵대회에서는 9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부진에 빠졌고, 지난해 까지만 해도 상대팀의 압박을 당하면 경기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나드손은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각광받고 있다. '공격수(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해야 한다.'는 말 처럼, 그동안 K리그에서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다. 2003년 여름에 수원에 입단한 나드손은, 2003년에 출전한 18경기에서 14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1경기당 0.78골의 무서운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골 결정력에서는 다른 K리그 공격수들보다 더 뛰어난 감각과 정확성, 지능성 등이 우세하다.

지난해 6월 13일 광주전에서는 전반전에만 3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10경기 출전한 작년 후기리그에서는 팀 득점(12골)의 절반인 6골을 넣어, 팀의 후기리그 우승을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정규리그에서 12골을 기록하여, 득점 순위 3위에 올랐다. 주로 상대팀 문전 안에서의 골 결정력이 타고난 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드손이 헤딩골을 잘 넣는 공격수라는 것이다. 헤딩골을 넣는 것은, 단신 공격수보다는 장신 공격수들에게 더 유리하다. 우성용과 김동현 같은 장신 공격수들도 헤딩골에 능하다. 하지만 171cm 단신 공격수 나드손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넣은 12골 중에, 7골을 헤딩골로 넣었다.

상대 수비수와의 정면 대결에서 넣은 헤딩골 보다는, 상대 수비수들이 방어하지 않는 공간이나 상대 수비수들의 방어를 빠르게 뚫은 상태에서 넣었던 헤딩골의 빈도가 더 높았다. 상대팀 문전에서 골을 넣기 위해, 지능적인 모습을 발휘한 것이다.

얼마전에 자신이 MVP로 선정된 A3 챔피언스컵에서도 뛰어난 골 감각을 발휘했다. 대회 3경기 연속 2골씩 득점을 기록하여, 총 6골로 수원의 우승을 공헌했다. 8골을 넣은 팀 득점의 75%가 나드손이 넣은 골이다.

지난해 상대팀의 집중적인 압박을 받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번 A3 챔피언스컵에서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빠른발을 통하여 상대팀 수비진을 휘젓는 모습이 돋보였다. 김대의와 안효연 같은 빠른발과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선수들끼리 호흡 맞추다보니, 서로간의 공격력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되었다. 터프한 스타일의 김동현과도 호흡이 잘 맞는다.

신장이 작지만 69kg의 체중을 갖추고 있다. 작은 키에도 탄력을 잘 내뿜고, 뛰어난 피지컬 능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특유의 유연성까지 겸비되어, 상대팀 수비진을 마음껏 농락할 수 있다. 신장의 열세로 상대팀의 압박에 약할때가 있지만, 그 압박이 단 한번이라도 풀어지면 과감하게 골을 넣은적도 있었다.

일부 축구팬들은 나드손을 작은 호나우도를 보는 것 같다고 치켜 세우고 있다. 호나우도(레알 마드리드)와 나드손의 국적이 똑같고, 경기력이 서로 비슷한 느낌을 주는때가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골 결정력과 빠른발, 그리고 화려한 개인기 등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구석이 있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이다. 세기에서는 세계 정상급 공격수 호나우도가 앞서지만, 나드손도 이에 못지 않은 기량을 갖추었다.

나드손이 K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은, 강한 승부근성을 꼽을 수 있다.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내왔던 영향 때문인지, 경기에서 맹활약 펼치기 위한 의욕이 그동안 강하게 드러났다. 경기 도중에 교체되는 일이 있으면, 벤치쪽을 향해 불만섞인 표정까지 짓는다. 이러한 승부근성이 없었다면, 브라질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 출신 나드손은 K리그에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드손은 지난해 K리그에서, 용병 최초로 MVP를 수상했다. 소속팀 수원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공격의 핵이다. 그리고 올해 아시아 최고의 클럽으로 우뚝서는 것과 세계클럽 선수권대회 출전을 노리는 수원의 공격을 이끌 선봉장이다. 나드손이 수원의 후기리그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지난해처럼 올해도 팀 공헌도를 높일 경우, 수원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다.

지난해 K리그 MVP 수상의 영향으로 K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된 나드손. 한중일 클럽의 최강을 가리는 A3 챔피언스컵에서 맹활약 펼쳤고, 앞으로 중요한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수원을 빛낼 것이다. 이미 K리그를 넘은 가운데, 그 다음 목표는 아시아와 세계다. 나드손의 성공은 K리그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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