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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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4월 승부, 결론은 '불펜 싸움'

기사입력 2011.05.01 06:45 / 기사수정 2011.05.01 06:45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역시 불펜이 강해야 산다. 치열했던 4월 승부가 끝났다.

선두 SK(15승 6패)부터 최하위 한화(6승 16패 1무)까지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불펜이 강한 팀이 좋은 레이스를 펼쳤다는 게 확인됐다.

▶ 삼성 넥센… 뒤가 튼튼하니 예상 외 선전

삼성이 3위에 올라 있는 원동력은 평균자책점 3.04로 1위를 자랑하는 탄탄한 선발진이다. 그러나 불펜 역시 명불허전이다. 지난 29일 대구 한화전서 정현욱 권혁 권오준이 충격적인 블론세이브를 합작했으나 불펜 평균자책점도 2.50으로 1위. 오승환이 8세이브로 구원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팀 홀드도 15개로 전체 1위다.

여기에 장원삼의 선발 가세 속 안지만이 원대 복귀했다. 선발진의 센세이션에 가려있을 뿐 삼성 불펜은 여전히 업계 최강이다. 애당초 중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깨는 데 불펜이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했다.

10승 13패의 6위 넥센은 4월을 온전히 불펜으로 버텨냈다. 넥센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2.67로 2위다. 그러나 안정감은 삼성에 버금간다. 팀 블론세이브가 불과 1차례다. 손승락 대신 마무리로 툭 튀어나온 송신영이 7세이브를 따낸 게 상당히 컸다. 오재영 마정길 이정훈 박준수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벌써 홀드 15개를 합작했다.

넥센은 팀 타율이 0.240, 경기당 득점이 3.4점에 불과할 정도로 타선이 빈약하다. 그럼에도, 한화와 롯데를 확실하게 따돌리고 예상 밖 6위에 올라 있는 건 전적으로 불펜의 힘이다. 중위권 싸움에 가세할 태세다.

SK 두산… 단단한 뒷문은 강팀 필수요소

SK와 두산도 불펜의 힘 없이는 선두 싸움을 할 수 없었다. 양팀은 팀 타율 0.279(두산) 0.275(SK) 2,4위에 올라있지만 불펜 평균 자책점도 3.30(두산)과 3.33(SK)으로 3위와 4위에 오를 정도로 투타 균형이 잘 들어맞는다.

기본적으로 토털 베이스볼을 지향하는 두 팀도 승리의 방점은 결국 불펜 투수들이 찍는다. 두산은 7세이브의 임태훈을 필두로 정재훈 고창성의 힘이 막강하며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김상현도 쏠쏠한 보탬이 되고 있다. 이들은 12개의 홀드를 합작했고 단 2차례만 블론세이브를 했다.

SK 마운드 운용의 요체가 불펜인 건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올해도 팀의 16승 중 구원승이 무려 9승이다. 팀 세이브도 9개로 1위다. 예년에 비해 SK 불펜의 힘이 다소 떨어졌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SK는 승계주자 실점율도 29.8%로 당당히 최소 1위다.

내구성에서는 업계 최강이라는 걸 의심할 여지가 없다. 6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정대현과 롱릴리프와 셋업맨을 겸비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많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불펜 싸움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팀이 SK다.

LG KIA 롯데 한화… 불펜 불안 절감

반면 나머지 4팀은 불펜 불안이 고스란히 팀 성적에 반영되고 있어 해당 팀 팬들의 씁쓸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그나마 3위 LG가 불펜 평균자책점 3.87로 서열 5번째에 비해서는 준수한 편이다. 5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김광수는 그럭저럭 제 몫을 해내고 있으나 이동현(6.55) 김선규(8.10) 가 다소 불안하고 최근 퇴단한 원포인트 릴리프 오상민의 공백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IA 롯데 한화는 절망적이다. 한화와 KIA는 팀 세이브가 4개, 롯데는 고작 2개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4.62(KIA)-4.83(롯데)-4.96(한화). KIA는 유동훈-손영민이 분전하고 있으나 곽정철의 부진으로 전체적인 힘이 반감된 상태다. 롯데도 고원준-임경완-김사율이 분전하고 있지만 강영식 허준혁 등 왼손 스페셜 리스트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2% 부족한 모습이다.

한화는 마무리 오넬리가 블론 세이브 3차례 포함 평균자책점 5.56에 그치며 중심축이 무너진 상태다. 정재원 윤규진이 제 몫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을 메우지는 못하고 있다. 세 팀은 불펜 부진으로 4월 순위 싸움서 치고 나갈 동력을 찾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오승환 송신영 정대현 임태훈 김광수 손영민 임경완 유원상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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