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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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버저비터로 극적인 역전승

기사입력 2005.02.19 05:17 / 기사수정 2005.02.19 05:17

이상규 기자

(모비스 엠블렘 출처 : KBL 공식 홈페이지)

기가막힌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 였다. 모비스가 4쿼터 중반에 아담 첩이 5반칙 퇴장 당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따라잡아 연장전을 연출한데 이어, 연장전에서 셀비의 멋진 버저비터로 역전승 했다. 경기 막판까지 패색이 짙은데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이 어두었지만, 모비스만의 끈끈한 응집력으로 마침내 기적같이 승리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가 18일 오후 3시에 잠실 학생 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9:87로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멀어졌던 모비스는, 7위로 떨어진 SK와의 승차를 1게임차로 좁혔다. 또 6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혀, 앞으로 남은 9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1쿼터 최고 백미 : 크리스 랭vs셀비

모비스는 1쿼터에서 SK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김동우, 이병석 등과 같은 국내 선수들이 빠른 공격을 펼쳐 팀 공격력을 높였다. SK도 공격 속도가 빨랐지만, 모비스의 센터 아담 첩에게 골밑 공격을 빈번히 허용하여 8점을 허용한 것과 잦은 슛 실패가 오점에 남았다. 야투 정확도에서는 SK가 36%, 모비스가 41%로 SK가 열세였다.

그중에서도 1쿼터 최고 백미는 SK 센터 크리스 랭과 모비스 파워 포워드 셀비와의 골밑 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경쟁 장면이 여러차례 벌어져, 두 팀이 연장전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이는 복선으로 작용했다. 서로간의 몸싸움이 치열했고, 두 팀 골밑에서 불꽃튀는 맞대결을 펼쳤다. 높이를 앞세우면서 위력적인 골밑 장악을 과시했고, 슛 감각이 가벼웠다. 경쟁 구도는 경기 끝까지 계속 되었다.

1쿼터 기록상으로도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셀비는 5득점 7리바운드(수비 리바운드 6개) 스틸 1개를 기록하여, 그중에서도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팀의 골밑을 튼튼히 책임졌다. 크리스 랭은 3득점과 4리바운드에 그쳤지만, 블럭슛만 3개를 기록하여 모비스의 공격을 활발히 끊는데 치중했다. 1쿼터는 21:15로 모비스가 6점 앞선채 끝냈다.


2쿼터는 크리스 랭의 원맨쇼

SK는 2쿼터부터 모비스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2쿼터 종료 6분 23초전에 양동근이 파울 3개를 기록하여 추격당하는 모비스가 꼬여가고 있는 사이, 크리스 랭이 골밑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용병 투입이 각 팀에서 1명만 허용되는 2쿼터에서는, 크리스 랭의 활약이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모비스는 크리스 랭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이전보다 경기력이 침체 되었다.

2쿼터 종료 2분 28초전에 오른손 덩크슛을 성공시켜 팀을 34:33으로 역전시킨 크리스 랭은, 2쿼터에서만 13득점을 기록했다. 골밑에서 궃은 역할을 잘하여 블럭슛 4개를 기록했다. 셀비를 대신하여 투입된 아담 첩을 끈질기게 방어하여 공격을 끊었다. 골밑 공격때, 자신을 방어하는 선수들을 쉽게 농락하여 13득점의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2개의 덩크슛과 시원스러운 골밑 돌파가 인상 깊었다.

모비스가 셀비와 아담 첩이 모두 2점에 그친 사이, SK는 크리스 랭이 두팀 골밑에서 지능적으로 파괴적인 활약을 펼치며 2쿼터를 기분 좋게 37:35로 끝냈다. 2쿼터에서만 22점을 기록하고 14점만 허용한 것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뽐낸 크리스 랭의 역할이 컸다.


빛나는 크리스 랭, 끈질긴 모비스

모비스는 3쿼터 초반에 이병석과 양동근을 통한 골밑 돌파가 원활하게 통한 끝에, 본격적으로 SK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3쿼터 종료 6분 30초전에 양동근이 파울 4개를 기록하는 파울 트러블에 빠졌다. 셀비는 크리스 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력적인 약점 속에서 SK를 따라잡기 위한 선수들의 강한 응집력이 서서히 드러났다.

3쿼터 중반에 45:45의 동점까지 쫓아온 모비스가 역전할 것 같은 분위기는, 3쿼터 종료 5분 53초전에 조상현이 3점슛을 성공하여 45:48로 뒤졌다. 그리고 4분 28초전에 전희철이 덩크슛을 성공시켜, 경기의 유리한 분위기는 SK쪽으로 다시 기울어졌다.

SK가 다시 상승세를 탄 것은, 크리스 랭의 맹활약이 컸다. 3쿼터에서 5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크리스 랭은 팀의 빠른 역습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 정확하고 빠른 패스 타이밍을 통한 공격 기회를 잘 연결했다. 2개의 블럭슛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모비스 공격을 끊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 크리스 랭의 진가가 1~2쿼터에 이어 3쿼터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3쿼터 막판에는 끈끈한 모비스의 칼라가 돋보였다. 3쿼터 종료 2분 19초전에 아담 첩이 파울 4개를 기록했지만, 2분 4초전에 이병석이 3점슛을 성공시켜 52:56으로 따라 붙었다. 그리고 셀비가 3초전에 시도한 3점슛을 포함하여 연속 8점을 기록하여 팀을 60:58로 역전시켰다. 조상현이 2.9초전에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3쿼터는 60:60으로 끝났지만, 모비스의 응집력이 SK를 따라붙는데 큰 힘이 되었다.


모비스, 4쿼터에서도 끈끈했다

SK는 4쿼터 초반부터 공격 주도권에 우위를 점하여, 모비스와의 점수차를 높였다. 4쿼터 종료 6분 51초 전에는 조상현이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69:62로 7점차 앞섰다. 견고한 수비를 구축하여 모비스 공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71:63으로 앞선 5분 11초전에는 아담 첩이 5반칙 퇴장을 당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리한 흐름을 가져갔다.

SK를 추격하는 모비스의 입장은 아담 첩의 5반칙 퇴장 영향으로 더욱 어려워졌다. 그 이후 골밑 공격이 잘 안풀리자, 아담 첩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4쿼터 막판부터 끈끈한 대인 방어와 강한 체력을 앞세워, SK 공격을 활발히 끊으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1분 45초전에는 셀비가 탭슛을 성공시켜 74:74로 동점에 성공했다.

35초전에 임재현에게 레이업슛을 허용하여 76:78로 뒤졌지만, 9초전에 이창수가 골밑슛을 성공시켜 78:78의 극적인 동점으로 이끌어 갔다. 모비스는 78:78의 점수로 패배를 모면했고,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아담 첩 없이도 SK를 따라 잡은 것은, SK를 꺾자는 선수들의 굳은 의지가 어려움 속에서 강한데다 높은 정신력이 잘 발휘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모비스가 경기를 뒤집었다


SK는 연장전 중반까지 모비스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쳐, 승리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었다. 크리스 랭이 여전히 골밑 장악에서 위력을 발휘한데다, 모비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종료 3분 13초전에 임재현이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2분 8초전에 이세범이 3점슛을 성공시켜 85:78로 7점차 달아났다.

57초전까지 프리맨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하여 81:87로 6점차 뒤진 모비스의 패색이 서서히 짙었지만, 연장전 막판부터 기적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41초전에 우지원이 3점슛을 성공시켜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기록한 뒤, 23초전에 셀비까지 3점슛을 성공시켜 87:87로 4쿼터에 이어 승부처에서 또 다시 동점을 연출했다.

기가 막힌 명장면은 여기서 나왔다. 종료 부저가 울리기 전, 셀비가 SK 진영에서 골밑슛을 성공시키는 버저비터로 89:87로 극적인 역전승을 기록했다. 연장전에서 5점을 기록한 셀비는, 연장전 막판 극적인 상황에서 팀이 동점과 역전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셀비를 통한 모비스의 끈끈한 조직력은, 연장전에서 빛을 발휘하여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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