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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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은 얼굴'로 카타르 입성 손흥민 "잊지 못할 월드컵 만들겠다"

기사입력 2022.11.16 10:05 / 기사수정 2022.11.16 10:0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연합뉴스)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고도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의지를 불태운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마침내 카타르 땅을 밟았다.

손흥민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 0시 44분(한국시간 16일 오전 6시44분)께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6명의 태극전사 중에는 마지막으로 카타르에 도착했다.



어두운색 버버리 코트를 입고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손흥민은 아직 왼쪽 얼굴 붓기가 다 빠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안경테 넘어 수술 자국도 보였다.

손흥민이 등장한 순간 공항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늦은 시간에도 이미 입국 몇 시간 전부터 팬과 취재진 수십 명이 손흥민을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손흥민은 보안 요원 등의 경호를 받으며 공항 밖으로 나갔고, 팬들은 그의 옆에서 함께 이동하며 "손흥민 화이팅!"을 여러 차례 외치기도 했다.



한국인 팬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손"(SON·손흥민)을 외치며 휴대폰으로 그의 모습을 담았다.


손흥민은 "이제 잘 왔으니 몸을 잘 만들어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선 "아직 말씀드릴 것은 없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항상 말했듯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팬들 앞에선 손흥민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흔들고는 차에 타고 대표팀 숙소인 도하 르메르디앙 호텔로 이동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이날 장비 담당 스태프와 사진을 담당하는 스태프 등 총 6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달 2일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 중 안와 골절상을 당해 이후 수술을 받았다.

예기치 못한 부상에 월드컵 출전에 ‘빨간불’이 켜지는 듯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얼굴 보호대를 착용하고서라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가대표이자 축구 대표팀 주장으로서 항상 책임감을 강조해온 그는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거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인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른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많은 축구 팬의 관심사다.

이날 손흥민을 환영하기 위해 친구 6명과 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고 공항을 찾은 허태혁(23) 씨는 "큰 대회이기는 하지만 손흥민 선수가 무리해서 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에 나선다면 안 다치면 좋겠다"고 걱정되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카타르에서 만난 한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없는 월드컵을 상상하긴 어렵다. 그가 꼭 경기에 출전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말처럼 아직은 그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벤투 감독은 가까이에서 손흥민을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대표팀의 주장이자 핵심 멤버인 손흥민이 합류하면서 대표팀은 ‘완전체’가 됐다.



모두 모인 벤투호는 카타르 현지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우루과이(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 가나(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12월 3일 오전 0시)과 조별리그 H조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경기에 나설 경우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제작한 얼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뛸 전망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2014년 브라질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손흥민의 세 번째 월드컵이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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