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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스타 또 발굴?'…두산 화수분 야구의 두 얼굴

기사입력 2011.04.30 09:50 / 기사수정 2011.04.30 09:5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화수분 야구는 올해도 계속되는가. 

두산 김경문 감독은 매년 새로운 옥석 가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재 두산의 간판 타자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이종욱 김현수도 김 감독의 레이더망에 걸려 깜짝 발탁된 선수들이었고 지난 시즌에는 양의지가 그러한 케이스였다. 이들은 현재 두산 전력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김 감독이 주도한 화수분 야구는 두산이 강호의 면모를 유지하는 원천이다.

▲ 주춤한 화수분
그런데 웬일인지 올 시즌 두산의 화수분 전통이 주춤한 느낌이다. 정확하게 말해서 두산 야수진은 이미 포화상태라 깜짝 스타가 비집고 들어갈 팀이 없고 설령 활약을 하더라도 표시가 잘 나지 않을 정도가 됐다. 포수 출신으로서 올 시즌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지명타자나 대타 감으로 기용되는 김재환은 지난 13~14일 사직 롯데전서 데뷔 홈런 포함 4안타 6타점을 몰아친 이후 전반적으로 잠잠하다.

이 와중에 두산은 27~28일 삼성과의 홈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주춤했다. 이전까지 5연승을 달렸던 터라 29일부터 이어지는 선두 SK와의 원정 3연전이 몹시 부담스러웠다. 특히 두산의 강점이던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지 않은 게 옥에 티. 때문에 김경문 감독은 29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부진하던 이성열 임재철을 2군으로 보내고 내야 유망주 윤석민과 외야 요원 유재웅을 1군에 올리는 변화를 시도했다.

▲ 올해는 윤석민? 그러나…
김 감독의 변화는 올 시즌 초반 승부의 분수령이던 이날 문학 SK전서 성공을 거뒀다. 6회 2사 만루 찬스서 이종욱 대신 대타로 기용된 윤석민이 고효준의 초구를 받아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윤석민의 역전타는 그의 생애 첫 결승타점이 됐고, 두산은 SK를 1.5경기 차로 압박하게 됐다.

김 감독은 기회를 준 선수가 계속 잘해줄 때 계속해서 기용하면서 포지션 경쟁을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윤석민이 향후 몇 경기서 좀 더 김 감독에게 어필을 한다면 당분간 1군 붙박이로 살아남을 가능성도 있다. 대타나 지명타자는 물론이고 김동주나 이원석 대신 전략적으로 3루로 기용될 수도 있다. 더욱이 세밀한 데이터 야구를 표방하는 SK의 경우 윤석민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어 이번 3연전서 두산에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두산 화수분 야구의 아쉬운 점이라면 젊은 투수가 튀어 오르지 않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고창성 임태훈 이용찬 등이 성장했으나 여전히 힘 있는 선발감이나 왼손 투수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자리를 잡지 못하던 우완 홍상삼도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젊은 왼손 유망주 투수들의 활약은 사실상 전무하다.

두산 화수분 야구, 일단 올 시즌에도 명맥 자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깜짝 스타가 김 감독의 가려운 곳을 속 시원히 긁어줄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사진=윤석민 김재환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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