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치명적 실수에도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이 김민재를 향해 무한 신뢰를 보냈다.
나폴리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의 2022/23시즌 세리에 A 15라운드 맞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리그 11연승을 달성한 나폴리는 2위 라치오와 승점 11점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번 시즌 나폴리 합류 후 핵심 센터백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김민재는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후반 35분까지 80분 동안 군더더기 없는 활약으로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그러나 후반 35분 일리야 네스토로프스키에게 만회골을 내준 후 경기력이 급락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 역력했던 김민재는 2분 뒤 라자르 사마르지치에게 공을 빼앗겼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는 칼치오 메르카토로부터 평점 5.5를 받으며 팀 내 최하 평점을 받았다.
나폴리 입단 후 최악의 경기를 펼쳤지만 스팔레티의 믿음은 굳건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민재를 "외계인이 아닌 인간"이라고 표현하며 감쌌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스팔레티는 "김민재가 실수했다는 기사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한다면, 다시 말해 지금까지 얼마나 좋은 활약을 보여줬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김민재도 실수를 해야 한다. 실수가 없다면 인간이 아닌 화성에서 온 존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승리한 것에 의의를 뒀다. 스팔레티는 "힘겨운 싸움이었다. 마지막 15분은 선수들이 지금까지 달성한 것이 당연하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최고 수준의 성적을 만들어낸 선수들,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민재는 12일 발표된 카타르 월드컵 벤투호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카타르에서 대표팀과 합류한 후 24일 열릴 우루과이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