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제라르드 피케가 정든 캄프 누 그라운드를 떠나며 현역에서 은퇴했다.
피케는 6일(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알메리아와의 2022/23시즌 라리가 13라운드 맞대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자신의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피케는 앞서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케는 "어렸을 때 꿨던 꿈은 모두 이루어졌다. 이제 이 여정에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며 "난 항상 바르셀로나 이후 다른 팀에서 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될 것이다. 오는 주말 경기가 스포티파이 캄프 누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한 피케는 2003/04시즌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2006/07시즌에는 레알 사라고사로 임대돼 경험을 쌓았고, 2007/08시즌에는 맨유의 더블(리그+챔피언스리그)을 도왔다.
2008/09시즌 펩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피케도 복귀했다. 비스와 크라쿠프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바르셀로나 1군 데뷔전을 치른 피케는 이후 14년간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바르셀로나에서만 615경기에 출전해 역대 최다 출전 5위에 올랐다. 들어 올린 트로피는 무려 30개에 달한다.
피케는 후반 40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과 교체돼 동료들로부터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받았다. 동료들과 인사한 뒤 그는 두 손을 모아 캄프 누 관중에게 선수로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피케는 경기 종료 후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은 뒤 경기장을 돌며 캄프 누를 찾은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피케는 마이크를 잡은 뒤 동료들, 코칭스태프와 사비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눈물을 흘린 뒤 피케는 "때때로 인생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 저와 바르셀로나 사이에 정말 많은 사랑이 있고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 됐다. 난 미래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관중들은 피케에게 "회장(President)"라고 연호했다. 피케는 "이것은 작별 인사가 아니다. 난 이미 17년간 떠났다. 내 할아버지가 나를 태어날 때부터 파트너로 만들었다. 난 여기에서 태어났고 여기에서 죽을 것이다. 항상 바르셀로나를 지켜볼 것이다"라며 바르셀로나 엠블럼에 키스를 했다.
마무리 인사를 한 뒤 피케는 손을 흔들며 퇴장했다.
사진=바르셀로나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