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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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 불사르는 요키시 "힘닿는 데까지 던지고 싶다" [KS]

기사입력 2022.11.06 08:0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팀도 이기고 내가 승리투수가 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키움이 이기는데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는 게 더 중요하다."

KBO 4년차 키움 히어로즈 외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올 시즌 영웅 군단 가을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까지 5경기(3선발) 18⅓이닝을 던졌다. 강력한 중간계투 투수가 없는 팀 사정을 이해하고 불펜 등판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SSG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이 0-2로 끌려가던 5회말 등판해 1⅓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불과 이틀 휴식 후 4일 3차전에 선발등판했다. 비록 불펜 난조와 타선 침체 속 키움이 2-8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요키시는 5⅔이닝 무실점 역투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요키시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4차전에 앞서 "현재 시점에서는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지치고 힘들다. 나도 최대한 루틴에 맞춰서 준비하고는 있지만 체력적으로 어렵다"면서도 "막상 마운드에 오르면 힘들었던 게 싹 사라지고 경기에만 집중한다. 마지막까지 내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요키시는 2019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처음 KBO에 발을 내디딘 뒤 8경기 째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지만 요키시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벤치의 결정을 항상 존중하고 팀이 승리하는 확률을 높이는 부분만 신경 쓰고 있다.

지난 4일 3차전에서도 키움이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홍원기 감독의 투수 교체 지시에 어떤 아쉬움도 표시하지 않고 더그아웃으로 내려왔다. 다음 타석에 상대해야 할 타자가 자신에게 강한 오태곤이었고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선기를 믿었다. 

요키시는 "내 개인적인 기록은 전혀 아쉬움이 없다. 3차전을 우리가 졌지만 4차전을 이겨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가기만 바라고 있다"며 "내가 잘 던지고 팀 승리로 연결되면 금상첨화겠지만 포스트시즌은 오직 팀 승리가 첫 번째다. 내가 등판하는 날에는 최대한 팀에 기여하고 승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포스트시즌이 내 커리어에서 짧은 기간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것은 맞다"면서도 "얼마나 더 등판할지는 벤치의 결정이지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던질 수 있는 만큼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요키시의 바람처럼 키움은 4차전을 6-3 승리로 장식하고 SSG와의 한국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키움의 'V1'을 향한 투혼의 레이스에 요키시의 희생 정신은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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