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이 데뷔 후 처음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순간적으로 위축됐던 부분을 인정했다.
최지훈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전날 긴장은 되지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조금 텐션이 올라간 상태로 뛰었던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동안 기본기, 안전한 플레이를 계속 강조했는데 전날은 과감해야 할 때 움직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최지훈은 전날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스스로 돌아볼 때 "키움 투수들의 구위가 너무 좋았고 제구도 완벽했다"면서 방망이가 맞지 않은 부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수비는 자신의 잘못이 크다고 연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날 SSG가 3-2로 앞선 6회초 무사 1루에서 김태진의 중전 안타 때 불규칙 바운드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실점으로 연결된 부분이 두고두고 머리속에 남은 듯했다.
동점이 된 이후 3-3으로 맞선 6회초 2사 2루에서도 이지영의 중전 안타 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지 못한 자신이 스스로 용서가 되지 않았다. 리그 최고 수비를 자랑하는 중견수의 명예를 회복하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최지훈은 "가장 수비를 잘해줘야 하는 포지션에서 뛰는데 전날은 너무 실수가 많아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내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지만 남은 경기에서 수비에서만큼은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지훈의 자책과는 달리 팀 내 최고참 김강민은 자신의 후계자가 좋은 경험을 했다고 감쌌다. 예방주사를 잘 맞은 만큼 남은 경기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예언했다.
김강민은 "나도 2007년에 한국시리즈를 처음 나갔을 때 너무 긴장해서 제대로 뛰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며 "최지훈도 잘해줬다. 김태진의 안타 때는 불규칙 바운드가 나왔기 때문에 누구라도 제대로 처리하기 어려웠다. 지훈이가 2차전부터는 제 기량을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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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