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8 07:54 / 기사수정 2011.04.28 07:54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스타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그만큼 야구는 9회 말 수비서 제3 아웃이 기록되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 설령 점수 차이가 10점 이상 벌어져도 아웃카운트 하나 남긴 채 얼마든지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야구다.
27일 열린 LG와 롯데의 사직 경기에서도 이러한 명언이 재현될 뻔 했다. 9회 초 수비까지 LG에 3-15로 뒤지고 있었던 롯데였지만 이후 공격서 순식간에 점수 차이를 좁혔기 때문이었다. 비록 경기 결과는 뒤집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롯데의 근성에는 박수를 쳐 줄 만했다.
사실 롯데의 가장 큰 장기는 타력이다. 조성환, 홍성흔, 이대호, 강민호 등 지난해에 맹활약을 펼쳤던 타자들이 여전히 롯데 중심 타선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이대호를 제외한 모든 타자들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끝에 한때 최하위에 빠지기도 했다.
롯데의 달라진 모습은 23일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SK를 홈으로 불러들인 롯데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결과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것은 승리의 과정이었다. 1-4로 뒤진 9회 말 반격서 동점을 만들더니, 10회 말 공격에서도 4-6의 열세를 단숨에 뒤집었다. 선두 SK를 상대로 재역전승을 일궈냈다는 자신감이 롯데가 일궈낸 가장 큰 자산이었다.
24일 경기 역시 패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5-9로 뒤진 9회 말 공격서 두 점을 뽑아내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 당시 얻은 자신감은 26일 경기 결과로 드러났다. 초반 4점을 내주었음에도 불구, 이후 8점이나 내며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27일 경기 결과를 포함하여 롯데 타선이 최근 4경기에서 만들어 낸 점수는 무려 29점에 달한다. 경기당 7.3점에 해당하는 수치다.
물론 롯데가 거둔 승수는 아직 6승에 불과하다. 마운드 보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그러나 적어도 분명한 것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롯데 방망이가 폭발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향후 롯데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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