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7 23:07 / 기사수정 2011.04.27 23:07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와일드 피치(폭투)로 희비가 엇갈렸다.
27일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잠실 두산-삼성전. 선발 김선우(두산)와 차우찬(삼성)의 에이스 대결로 기대를 모은 경기였지만 승부는 엉뚱한 곳에서 갈리고 말았다. 이날 삼성은 상대 와일드 피치와 실책성 플레이로만 4점을 뽑아냈다. 두산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가 부른 결과였다.
1회초 삼성 공격. 1사 후 박한이와 박석민의 연속안타,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가코는 김선우의 2구째를 노렸다. 그러나 빗맞은 타구였고 몇 발짝 앞으로 다가선 김선우의 글러브 속으로 어렵지 않게 빨려들어가는 듯했다. 정황상 더블 플레이가 유력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김선우가 순간적으로 펌블을 범하며 완벽하게 포구하는 데 몇 초를 지체했다. 결국 김선우는 잽싸게 홈으로 파고드는 박한이를 보면서도 허겁지겁 1루로만 던질 수밖에 없었다. 만루 찬스를 만든 삼성 타선의 집중력은 좋았으나 김선우의 펌블 하나가 삼성의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이후에는 김선우와 이혜천의 폭투로 삼성이 3점을 달아나고 말았다. 5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김선우는 삼성 4번 타자 최형우와 조우했다. 그러나 볼카운트 2-1에서 던진 볼이 양의지의 미트를 벗어나며 와일드 피치가 됐다. 그 사이 삼성은 이영욱이 팀의 두번째 득점을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7회였다. 6회를 구원 투수 김성배가 선두 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줬고 두산 김경문 감독이 이혜천을 등판시키면서 사태가 발생했다. 이혜천은 이영욱을 상대로 초구에 와일드 피치를 범하며 김상수를 2루로 보내줬다. 이어 이영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혜천은 박한이의 번트 타구를 잡아 곧바로 3루로 송구했지만 3루에서 김상수가 세이프 선언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혜천은 스스로 만든 위기 상황서 크게 흔들렸다. 박석민을 상대로 초구에 또다시 와일드 피치를 했고 포수 실책까지 겹쳐 김상수와 이영욱이 연이어 홈을 밟아 스코어는 적시타 하나 없이 4-0으로 삼성이 앞서게 됐다. 뒤늦게 두산은 김상현이 투입됐지만 삼성은 박한이의 1타점 2루타, 가코의 1타점 중전적시타가 터지며 6-0으로 달아났다. 7회에만 4점을 뽑아낸 것이다.
결국 경기는 11-0으로 삼성의 완승, 양팀은 작년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5차전, 지난 15~17일 올 정규시즌 첫 3연전까지 총 8경기 연속 1점차 승부를 치러왔으나 이날 두산의 연이은 폭투와 실책성 플레이로 연속 1점차 경기 행진을 마감했다. 두 팀의 접전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허무한 일이었다.
[사진=김선우 이혜천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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