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현대건설의 벽은 높았다. 현대건설이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 야스민을 앞세운 ‘통곡의 벽’으로 김연경과 옐레나가 버티는 상승세의 흥국생명을 무력화했다.
현대건설은 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1-25, 25-18, 25-1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개막 3연승에 성공하며 1위를 질주했다. 반면 흥국생명의 연승은 ‘2’에서 끊겼고, 2020~2021시즌부터 이어져 온 현대건설전 8연패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25득점, 양효진이 17득점, 이다현이 1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39.84%로 높지는 않았으나, 서브 에이스를 10개나 기록했고, 블로킹 득점도 7개를 성공시키면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높이와 파워로 흥국생명을 눌렀다. 양효진과 이다현이 이룬 트윈타워는 높았고, 야스민의 파워는 흥국생명이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날 흥국생명이 기록한 유효 블로킹은 29개. 분전한 흥국생명보다 10개가 더 많았다. 고예림도 유효블로킹을 6개나 기록했다. 높이에서 흥국생명을 압도하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김연경을 꽁꽁 묶은 것이 주효했다. 김연경의 공격 때마다 두 명의 벽이 달라붙어 그를 견제했고, 김연경의 범실을 6개나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연경 역시 이들의 높이를 의식한 듯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이날 김연경이 기록한 공격성공률은 32.6%로, 이전 두 경기보다 확연히 낮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야스민의 파워까지 더해지니 현대건설은 막강 그 자체였다. 흥국생명의 리시브는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해졌고, 야스민과 이다현에게 서브 에이스만 8개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공격에선 옐레나와 김미연, 이주아 등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가며 현대건설을 교란했지만, 수비가 불안해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승리는 파워와 높이에서 앞선 현대건설에게 돌아갔다. 현대건설이 개막전 3연승을 질주했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