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반(反) 유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미국의 래퍼 겸 사업가 카녜이 웨스트(칸예 웨스트, YE) 업계에서 줄줄이 손절당한 가운데, 그가 올린 글이 주목받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칸예 웨스트는 세계적인 매니지먼트 기업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의 CEO 아리 엠마누엘을 향해 "하루아침에 20억 달러를 잃었지만 난 살아 있지"라며 "이건 사랑의 연설이야. 난 여전히 널 사랑하고, 신께서도 널 사랑하신다. 나를 의미하는 건 돈이 아니야. 나를 의미하는 건 사람이야"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아리 엠마누엘은 칸예 웨스트의 반유대주의 발언 이후 여러 기업들에게 그와의 관계를 끊기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으며, 패션지인 보그를 시작으로 에이전시 CAA, '이지'(YEEZY) 시리즈로 엄청난 매출을 올렸던 아디다스까지 칸예를 '손절'했다.
칸예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오늘 밤 조금 졸린데,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유대인들에 대해 '데스콘 3(Deathcon 3)'를 발동할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미군 방어 준비 태세를 뜻하는 '데프콘'을 빗댄 것.
앞서 칸예는 지난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흑인 보수주의자인 정치평론가 캔디스 오웬스도 색이 반전된 같은 티셔츠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기업들의 손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별 거 아니라는 듯한 반응을 보인 것.
하지만 현재 그의 레이블조차 유니버설 뮤직에서 퇴출된 상태라 향후 그가 앨범을 발매하더라도 어느 유통사를 통해 발매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아디다스는 칸예와의 협업으로 연간 약 20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디다스 전체 매출액의 8%에 육박한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