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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나이트, '투수전의 백미' 선사

기사입력 2011.04.27 11:51 / 기사수정 2011.04.27 11:5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투수전의 백미였다.   

26일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목동 넥센-한화전. 양팀은 에이스 류현진(한화)과 나이트(넥센)를 내세우면서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6위를 달리는 넥센(7승12패)과 최하위에 처진 한화(5승 1무12패)가 서로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다. 서로 패배한다면 중위권 도약은 난망하기 때문.

양팀 에이스들의 책임감은 대단했다. 이날 류현진은 7회 무너지면서 시즌 4패(1승)째를 당했지만 8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괴물 명성을 완전히 회복했다. 20일 대전 롯데전서 첫 승을 따낸 이후 완연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나이트는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지만 매회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관록투를 과시했다. 기록은 6⅓이닝 6피안타 3볼넷 무실점.

류현진은 거칠 것이 없었다. 4회말 선두 타자 김민우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탈삼진 3개 포함,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직구의 좌우 로케이션이 좋았으며, 특유의 체인지업에 넥센 타자들이 꼼짝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5회말 장영석에게 첫 볼넷을 내줬으나 강귀태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6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7회말 실점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선두 타자 유한준에게 볼카운트 2-1에서 중전안타를 맞은 게 불행의 씨앗이었다. 후속 강정호와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뒤이어 알드리지에게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송지만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7회에만 2점을 내줬다. 류현진 구위의 문제라기보다 넥센 타자들의 집중력이 살아 있었다.

반면 이날 나이트의 구위는 류현진보다 좋지 않았다. 그러나 7회 1사까지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한편으로 한화 타자들의 집중력이 넥센 타자들보다 부족했다. 나이트는 1회 1사 1루 위기서 한상훈의 도루 실패를 유도하며 가볍게 첫 위기를 넘겼다.

2회초에는 정원석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데 이어 김경언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나이트는 계속된 1사 2,3루 위기서 이희근을 뜬공으로 잡아냈으며 계속된 만루 위기서 강동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3회초에도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정원석에게 더블 플레이를 유도하는 기민함을 과시했다.

4회초에도 김경언에게 안타를 내줘 1사 2루 위기를 맞은 나이트는 이희근과 백승룡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노련미를 보였다. 5회초에는 선두 타자 강동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1사 2,3루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최진행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강동우를 아웃시키며 또 다시 위기를 벗어났다. 클리닝 타임 후 더욱 힘을 낸 나이트는 6회초 이날 첫 삼자범퇴를 이끌어냈으며 7회초 첫 타자 대타 고동진을 뜬공 처리한 뒤 오재영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나이트가 올 시즌 새롭게 장착한 싱커는 위기관리의 원천이었고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지만 완전히 구위를 회복했다. 결국 경기는 2-0으로 넥센이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류현진과 나이트는 이날 에이스의 자격을 또 한번 입증했다. 다만 한화 타선이 '외로운 에이스' 류현진을 끝내 돕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사진=류현진 나이트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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