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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성 "두 아들과 사이 좋아…제 유쾌함, 3분의 1도 모를걸요"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10.13 17:50 / 기사수정 2022.10.14 09:1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장현성이 유쾌한 모습으로 앞으로도 이어질 꾸준한 연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현성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나를 죽여줘'(감독 최익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안승균 분)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장현성)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돼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전 세계에 깊은 울림과 질문을 던진 캐나다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저의 웰메이드 연극 '킬 미 나우'를 영화화한 '나를 죽여줘'는 성과 장애, 존엄사까지 쉽지 않은 주제를 솔직하고 대범하게 풀어내며 웃음과 감동, 여운과 질문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장현성은 연극에 이어 영화에서도 아버지 역을 연기했다. 20년 전 첫 장편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아들 현재가 선천적 지체장애로 태어나며 그를 돌보는데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 역을 완벽히 연기하며 깊이 있는 감정 열연을 선보였다.



앞서 "무대에서 표현하는 것과 스크린에서 표현하는 것은 문법 자체가 다르지 않나. 처음에 '킬 미 나우'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연락을 해오셔서, 저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또 우려를 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던 장현성은 이 자리에서 "하지만 시대가 계속 바뀌고 있지 않나. 좋은 기록물, 재창작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최익환 감독과 만났던 일화를 함께 전한 장현성은 "감독님과 프로듀서님을 만나서 얘기를 나눴는데, 감독님이 정확한 표현으로 저를 설득시켜주셨다"고 웃으며 "꼭 필요한 언어로 정돈해서 얘기를 전할 수 있는 연출자가 이 작품에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화가 되고 어차피 해야 한다면 제가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나를 죽여줘'의 제작은 장현성의 절친이자 1995년 MBC 공채 6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드라마, 영화, 공연 무대를 오가며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배우 김진수가 나서 힘을 보탰다.



장현성은 "(김)진수와 대학 동기다. 진수가 제작을 하겠다고 했을 때 '돈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말 영화를 향한 순정으로 어디서 돈을 끌어와서, 정말 꼭 필요한 곳에 잘 쓸 수 있도록 해줬다. 그렇게 마음을 써준 모습이 고맙고, 또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이번 영화를 하면서 제작자 김진수에게도 참 수고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4월까지 춘천에서 촬영했다. 장현성은 "연극 연습을 하듯이 한 달 정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모두가 함께 했었다. 거기서 나오는 동지애 같은 것들이 있었다. 하루 24시간 영화만 생각하고 영화만 얘기하는 것이 참 좋더라"며 미소 지었다.

최근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는 장현성은 "특히 이런 장르의 영화는 마음이 조금 복잡해지지 않나. 부끄럽게 저도 많이 울었다. 현재와 민석이의 가족들, 아빠와 아들의 모습에서 나오는 감정 같은 것이 진짜 제 안으로 조금 들어오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조심스럽게 작품과 캐릭터를 연기했던 마음을 전한 장현성은 "저희 영화의 경우는 관객 분들에게 무언가를 제시하기보다는, 질문을 드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혼자서는 서 있을 수조차 없는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한걸음씩 나가는 그런 스토리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여러가지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전달하려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저의 직업이니,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1994년 극단 학전에 입단, 창단 기념작이었던 연극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장현성은 2004년 '부모님 전상서'를 드라마 활동을 시작한 뒤 '디어 마이 프렌즈', '홍천기', '닥터 프리즈너', '밀회'와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쎄시봉', '성난 변호사', '커튼콜'을 비롯해 현재 공연 중인 연극 '러브레터'까지 무대와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KBS 2TV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지금은 20세, 16세로 훌쩍 성장한 두 아들 준우·준서 군과 함께 보내는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다시 한 번 아들과 아내의 이야기를 꺼냈던 장현성은 "저희 집에는 오래 전부터 TV가 없었다. 아이들이 방송에서 자기들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불편해하지는 않는다. 친구들이 얘기해주면 다시보기로 찾아보는 것 같더라"며 웃었다.

이어 "친구들이 '네 이름 나왔어' 그렇게 자꾸 얘기해주면 은근히 인싸(인사이더)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나보더라. 저는 아이들과 굉장히 사이가 좋다. 어떻게든 건수를 잡아서 아이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며 뿌듯해했다.



작품 속에서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무게를 잡는 장현성이지만, 일상 속 이야기를 나누는 장현성은 재치를 겸비한 남다른 여유로움을 갖고 있기도 하다.

장현성은 "(대중은) 저의 유쾌함을 3분의1도 모르실 것이다"라고 넉살을 부리며 "기본적으로 저는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참 운이 좋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족들을 건사할 수 있는 50대로 살고 있지 않나. 배우 일을 하다가 중간에 또 재미난 일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또 하고, 배우로 어떤 아우라를 지키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는 않으려 한다.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일을 하면서 이렇게 제 인생을 보내는 것이 기쁘고 좋다"고 마음을 전했다.

'나를 죽여줘'는 19일 개봉한다.

사진 = 트리플픽쳐스, S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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