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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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남지현 "캐릭터 호불호? 예상했던 반응, 오히려 좋았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0.10 08: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남지현이 '오인경' 캐릭터를 둘러싼 호불호 반응에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로 탄탄한 극본과 감각적인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 호평과 함께 지난 9일 12회로 막을 내렸다.

남지현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끈질기게 추적하는 기자이자 가난한 집의 둘째 딸 오인경 역에 분했다. 캐릭터의 복합적인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이번에도 믿고 보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종영 전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남지현은 "'작은 아씨들'이 워낙 우당탕탕, 다사다난했던 이야기가 많아 12부까지 같이 봐주시기 쉽지 않았을 텐데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개인적으로 저는 만족스러운 결말인데 시청자들은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운을 뗐다. 

시청자들이 추측하는 결말이 무척 흥미로웠다는 남지현은 "하종호(강훈 분)가 최종 빌런이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저는 단 한 번도 생각 못 해본 상상이라 놀랐다. 또 제 지인들 중에는 인경이가 몰래 마시는 술을 '가글 PPL'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 또한 충격이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작은 아씨들' 속 오인경은 그간 남지현이 해왔던 캐릭터와 결이 다른 인물이었다. 이 같은 반응에 남지현은 "저 역시 기존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기존 캐릭터들이 모두의 응원과 관심, 사랑을 받으면서 극을 끌고 갔다면 인경이는 누가 뭐래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캐릭터였다. 그래도 쫓아가다 보면 시청자들도 인경이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전과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 같아 기대가 됐다"고 털어놨다.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에는 "너무 예상했던 반응이었다"고 답했다. 남지현은 "대본을 읽을 때부터 예상했다. 인경이뿐만 아니라 세 자매 모두 호불호가 갈리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혀 상처를 받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다만 생각보다 그 호불호가 더 진하게 갈려서 뒤에 사건을 풀어가는 것조차 못마땅해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만 했다. 그렇지만 너무 믿음직스러운 감독님과 작가님이 계셨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말했다.

극중 오인경은 박재상(엄기준) 원상아(엄지원) 집에 간 동생 오인혜(박지후)를 데려가기 위해 술을 먹고 담장 위에 올라가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이에 남지현은 "저도 친언니가 있어서 상상을 해봤다. 제 촬영장에 우리 언니가 술 취해서 모두가 조용히 하는 상황에 소리를 지른다니. 저는 인혜가 인경이를 차단만 하는 것이 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렇지만 인경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이해가 됐다. 너무 사랑하다 보니 잘못된 행동을 한 거다. 어떻게 보면 그런 점이 현실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완벽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인경이도 양가적인 인물인 거다. 너무나 정의를 원하고 정의를 위해 일하는 기자이지만 술을 마셔야 용기가 생기는 아이러니함이다. 배우로서 이 정도로 입체적이고 양가적인 면이 한 인물 안에 녹아있는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다 보니 인경이가 더 매력 있었고 연기하면서도 재밌었다. 저는 표현하는 직업을 갖고 있지 않나. 이런 상황들이 즐거웠다"고 밝혔다. 




작품을 고를 때는 늘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배우로서의 소신도 전했다. 남지현은 "제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뚜렷하게 있지 않은데 틀은 비슷하다. 내가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작품인지, 잘 해낼 수 있는 역할인지 중요하게 본다. 나로 인해 작품에 피해가 안 가는 것도 너무 중요하니까. 여기에 조금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인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경이는 극 초반 자주 하던 가글이 술로 밝혀지면서 도덕적 결점을 갖는 인물이었다. 어떤 팬분들은 제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에 충격을 받으시기도 했다. 윤리적 이슈가 있을 법한 캐릭터를 한 게 새로웠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반응을 겪으면서 오히려 이제는 나쁜 역할을 해도 흥미롭게 받아들여주시지 않을까 싶은 기대가 생겼다. 올바르고 밝은 방향으로만 갈 것 같은 이미지가 흐려진 것 같고, 그렇다면 더 재밌는 일이 벌어질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제안 주시면 재밌게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작은 아씨들'은 드라마 '빈센조' '왕이 된 남자' 김희원 PD와 영화 '아가씨' 정서경 작가의 만남으로 방송가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이었다. 

남지현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작가님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바로 알아채지 못하고 '유명한 정서경 작가님과 성함이 똑같네'라고 생각하고 읽었다.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이야기하다가 깨달았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이어 "작가님은 중간중간 뵀을 때 인경이가 어떤 인물인지, 어떻게 생각하고 작품을 쓰셨는지 이야기를 잘 해주시는 분이었다. 덕분에 인경이에 대한 베이스를 많이 쌓아갔다. 그리고 감독님은 그 베이스를 토대로 고민되는 부분을 가져가면 해소해 주셨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감독님만큼 대본에 대해 많이 생각한 사람이 없어 놀랐다. 배우들은 어쩔 수 없이 한 인물에 집중해서 대본을 볼 수밖에 없는데 감독님은 전체를 보지 않나. 선택과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망설임 없이 방향을 말해주셔서 너무 믿음직스러웠다"며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 매니지먼트 숲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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