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이효정이 치매 걸린 어머니와 남편과 연이어 사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트로트 가수 이효정이 출연했다.
이효정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27년간 모시며 '효녀 가수'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무대에서 멀어진 이효정은 "노래하던 사람이 갑자기 노래를 멈춘다는 건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라고 입을 열었다.
이효정은 서랍장에서 어머니의 옷을 꺼냈다. 10년 동안 어머니의 유품을 세탁하지도 못한 이효정은 "붙잡고 있었다. 보내드리지 못 하고 추억하고 아파했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효정은 "그 고통은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 출가한 딸이 친정 어머니를 모시는 거였다. 우리 형제간이 있어도 힘들다고 한 번도 말한 적 없다. 혼자 가슴앓이 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행복은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 정신 질환을 앓았던 두 오빠를 피해 도망다니던 이효정의 유일한 친구는 노래였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하며 가수가 된 이효정은 어린 나이에 갑자기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기 시작했다.
10년 전 어머니를 떠나보낸 이효정은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이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냥 집에서 옥상에만 왔다갔다 하고 아무것도 안 했다. 움츠리고 주름은 자꾸 늘어갔다"고 털어놨다.
이효정은 쿠바 출신 사위와 함께 살고 있다. 이효정은 "여자들 마음을 작은 걸로 감동시키는 사위다"라며 "이 보석함도 자신의 스마트폰을 팔아서 저한테 선물을 준 거다. 쿠바에서는 스마트폰이 굉장히 귀하다"라며 페드로와 한국에 오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아버지와 할머니를 잃었던 딸 김혜미는 우연히 방문한 쿠바에서 페드로를 만났다. 이효정은 "한 두세 달 걸려서 정말 어렵게, 쿠바에 한국 대사관이 없어서 멕시코까지 가서 우리 딸이 목숨을 걸고 혼자 숙박하면서 저는 한국에서 서류를 보내서 혼인신고를 했다. 얼굴도 못 본 청년을 사위로 맞았다"고 떠올렸다.
이효정은 딸 부부와 어머니의 묘소에 방문했다. 이효정이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자 페드로도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집으로 돌아온 김혜미 페드로는 이효정을 위한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 이효정은 "곁에 있어서 힘이 되는 엄마, 힘들었을 때 힘을 얻는 그런 엄마, 커다란 산이 돼서도 막아도 주고 싶고 아이들을 뒤에서 햇빛을 쪼이듯이 그런 엄마로 있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MBN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