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인내심을 잃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4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맨유는 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호날두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 에릭 턴 하흐 감독은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기꺼이 호날두를 내보낸다는 입장이다. 매체는 "맨유가 호날두를 내보내는 걸 고려하고 있다. 턴 하흐 또한 호날두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날두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호날두는 2003년 스포르팅에서 맨유로 이적한 뒤,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2006/07시즌부터 팀 에이스로 활약한 호날두는 2007/08시즌 재능을 폭발시켰다. 클래식 윙어가 활약했던 당시 축구계에 윙포워드라는 개념을 강화시킨 선수가 바로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그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31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1경기 8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덕분에 맨유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호날두 또한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 발롱도르를 수상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2009년부터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건너갔다. 리그에서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를 넘을 수 없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과 전무후무한 3연패를 달성하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거쳐 지난 시즌을 앞두고 12년 만에 맨유에 복귀했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지만 만 37세라는 나이에도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하며 득점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전드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그러나 여름부터 맨유와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자 이적을 모색했다. 프리시즌 훈련과 투어에 불참했고, 다른 팀들과 계속해서 접촉했다. 하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고, 턴 하흐는 팀 분위기를 해친 호날두를 벤치로 내렸다.
이번 시즌 호날두는 8경기에 출전했지만 5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는 1골을 기록했다. 프리시즌을 온전히 보내지 않은 탓에 경기력은 당연히 좋지 못했다. 결국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벤치에만 머물렀다.
맨유와 호날두의 관계에 끝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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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