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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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행 티켓만이 능사가 아니다

기사입력 2007.11.22 20:38 / 기사수정 2007.11.22 20:38

양승범 기자



[엑스포츠뉴스 = 양승범 기자] '6회 연속 올림픽 진출…씁쓸한 뒷맛'

참으로 길었던 1년이었다. 올림픽 예선 도중 감독이 교체되었고, 대표팀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까지 본선 진출 좌절의 부담을 안고 뛰어야 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 올림픽호는 본선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베이징행 티켓만이 능사가 아니다. 21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지켜본 많은 이들은 "이대로라면 본선에서의 참패는 불 보듯 뻔하다"며 답답함을 감추지 않았다. 본선에서 마주칠 상대들은 예선과는 '질'부터 다른 강호들이기 때문.

상대 바레인의 수장 이반 후코 감독도 한국 대표팀에 대해 "한국은 빠르고 강한 플레이를 펼치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국가와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무대의 국가,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전과는 달리 올림픽 축구의 권위가 향상되며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2004년 아테네 이상의 성적을 내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선에서의 경기력으로는 예선 통과조차 장담하기 힘들다.

이번 아시아 예선을 통해 드러난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빠르게 들어오는 상대 공격진에게 잦은 돌파를 허용한 것과 미드필더와 공격진의 부정확한 패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조한 득점력'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바레인전과 우즈벡 원정의 경우에도 수비진은 빠르게 들어오는 상대 공격에 잦은 돌파를 허용했고, 특히 바레인전의 경우 상대 개인기에 수비진이 쉽게 공간을 열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예선 6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허용한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 본선 무대에서 맞붙을 상대는 '순도 높은 결정력'을 자랑하는 국가들이다.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에서의 결정적인 패스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공격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하며 공격 기회를 무산시킴은 물론, 빠른 상대의 역습을 자초한 것. 아시아 국가에 비해 한 수 위로 평가되는 남미, 유럽 등의 국가와의 맞대결을 위해서는 섬세한 조직력은 필수다.

승리의 필수 조건인 '골 결정력'의 문제는 가장 심각한 문제다. 최종예선 6경기에서 올림픽 대표팀이 받아든 성적표는 '4득점'. 경기당 평균 1골도 성공하지 못하며 '제발 골 좀 넣고 경기하자!'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축구는 '골'로 말한다. 득점이 없다면 90분간의 경기는 물거품이 되는 것.

박성화 감독은 이번 예선에서 "너무나 힘겨운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예선 중간 올림픽팀을 맡으며 매번 부담을 가지고 경기를 치렀다는 것. 그러나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올림픽호의 전력은 올림픽 본선에 대한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박성화 올림픽호 감독은 이번 예선의 부진에 대해 "전술 등 공격 전개 과정에서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았다. 양동현, 심우연 등의 공격진 부상으로 인한 공백도 있었다. 남은 시간 본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제 베이징 본선까지 남은 시간은 약 8개월.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기쁨은 이제 접어두고, 예선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본선 무대를 착실하게 준비할 때이다. '국제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양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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