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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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찬가' 류현진-윤석민, 이제부터 시작

기사입력 2011.04.21 07:30 / 기사수정 2011.04.21 07:3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역시 류현진은 류현진, 윤석민은 윤석민이었다.

지난 20일은 야구 팬들에게 기억이 남는 하루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건 에이스 빅3’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김광현(SK)이 나란히 등판하는 것도 보기 쉬운 광경이 아닌데 그것도 공히 시즌 첫 승을 위해 비장한 각오로 나섰다는 것 자체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결론적으로 류현진과 윤석민이 대전 롯데전, 대구 삼성전서 쾌투를 선보이며 3전 4기 끝에 시즌 마수걸이 승을 따냈다. 두 에이스의 첫 승 의미는 무엇이며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 원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사실 두 투수의 지난 3경기 투구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의 경우 예년에 비해 직구 볼끝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보다 한화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며 무너졌다고 봐야 한다. 윤석민도 1패를 당한 이유는 순전히 개막전 불펜진의 방화였으며 15일 광주 한화전과 20일 대구 삼성전은 윤석민다운 투구를 펼쳤다. 스스로 무너진 경기는 9일 잠실 두산전(5이닝 8실점)뿐.

이러한 상황에서 그간의 불운을 씻고 두 에이스가 첫 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 관리능력과 함께 최고 구속 150km을 상회하는 직구의 위력을 재확인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도 여전했고 8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 기질도 과시했다. 윤석민도 직구의 비율을 높여 파워 피칭을 하다가도 위기 상황에서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제구력도 살아나며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과 윤석민의 모습은 최근 몇 년간 한국야구를 호령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고 첫 승을 따냈다. 세간의 우려를 일축한 한 판이었다.

▶ 심리적 안정과 나쁘지 않은 향후 일정  
시즌 초반 류현진과 윤석민이 꼬였던 이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투구를 하고도 결과가 나빴다는 데 있다. 하지만 이날 나란히 첫 승 테이프를 끊으며 심리적으로 큰 안정을 찾았다.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 부담 없이 좋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화에 류현진이라는 존재의 무게감은 말이 필요 없는 정도이고, KIA도 이날 윤석민이 토종 선발 첫 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흔들리고 있는 마운드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심리적인 동요만 없다면 류현진과 윤석민은 더욱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등판 일정도 나쁘지 않다. 류현진의 경우 오는 26일 목동 넥센전 등판이 유력하고 이후 내달 1일 대구 삼성전 7일 대전 넥센전 등 당분간 비교적 타선이 약한 팀과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한결 부담을 덜고 투구에 집중할 수 있다. 윤석민도 26일 광주 SK전에 이어 내달 1일 광주 롯데전 7일 문학 SK전에 차례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보다는 좀 빡빡한 일정. 그러나 윤석민은 지난 시즌 SK에 1패 평균자책점 3.00, 롯데에 3승 평균자책점 2.59로 좋은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덤으로 다승 경쟁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로페즈(KIA) 니퍼트(두산) 송은범(SK) 박현준(LG) 등 다승 부문 선두 그룹의 승수는 아직 3승. 결국 향후 유일한 숙제는 6.29(류현진) 5.55(윤석민)라는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복 없는 투구가 필수다. 그것만 이뤄지면 두 영건 에이스의 부활 찬가는 시간 문제다.
 


[사진=류현진 윤석민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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