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가 완벽한 투구로 시즌 7승 수확에 성공했다. 지난주 강행군을 펼친 팀 불펜에 단비 같은 휴식까지 주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모리만도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SSG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2사 후 알포드를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장성우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곧바로 강백호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kt에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모리만도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아낸 뒤 2, 3, 4,회초 kt 공격을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5회초 선두타자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준태를 삼진, 심우준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게임 초반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호투에 막혀있던 SSG 타선도 조금씩 힘을 냈다. 4회말 2사 1·2루에서 김민식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6회말 2사 1·3루에서 최지훈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 스코어를 4-1로 만들면서 모리만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모리만도는 이후 6회초 kt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은 뒤 7회초에도 1사 1루의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면서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200% 해냈다.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전 7⅔이닝 1실점(비자책)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팀의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탰다.
SSG도 모리만도를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챙기고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최소 3.5경기로 유지했다. 현재 광주에서 게임이 진행 중인 가운데 LG가 KIA에 패한다면 4.5경기 차까지 달아날 수 있게 됐다.
결과론이지만 SSG가 전반기 막판 이반 노바를 퇴출하고 대만리그에서 뛰고 있던 모리만도를 영입한 건 신의 한 수가 됐다. 모리만도는 올 시즌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15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2.56의 호성적을 기록하던 중 SSG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고 KBO 도전을 택했다.
모리만도는 SSG 합류 직후 "시즌 중반에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에서 뛸 수 있게 된 건 큰 영광이고 행운이다. 우승을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가운데 완벽한 언행일치를 보여주고 있다.
SSG는 전반기 내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윌머 폰트가 9월 3경기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5.00으로 난조를 보이고 있지만 모리만도가 에이스 김광현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 주면서 선두 수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