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0 01:53 / 기사수정 2011.04.20 07:37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년동안 시즌을 마친 뒤, 수술대에 올라 많이 힘들었어요. 챔피언결정전을 마치고 병원에 다녀왔는데 아픈 곳은 있지만 이번에는 수술대에 오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건강하게 시즌을 마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2010-2011 프로배구 여자부의 히로인은 황연주(25, 현대건설)였다.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황연주는 여자부 MVP로 선정됐다.
황연주는 총 득표수 52표 중, 27표를 얻었다. 11표를 얻은 몬타뇨(27, 인삼공사)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다. 황연주는 올스타전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 그리고 정규시즌 MVP를 모두 독식했다. 한 시즌 동안 주요 이벤트에서 모두 MVP에 오른 여자배구 선수는 황연주가 처음이다.
지난해 황연주는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고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했다. 친정팀이었던 흥국생명을 떠나 우승후보인 현대건설로 둥지를 옮겼다.
"이번 시즌은 부담감이 심했어요. 새 팀으로 이적한 상태라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승에 목표를 뒀고 첫 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황연주는 정규리그에서 공격성공률 41.30%를 기록했다. 공격종합 전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고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서브 부분에서는 1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사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할 때, 몸이 많이 아팠어요. 시즌 막판에 통증이 생겨 고민이 많았죠.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몸 상태가 호전됐어요. 중요한 순간에 긴장감이 들어서인지 다행히 몸 상태가 나아졌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황연주는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6경기 동안 116점을 올리면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또한, 9개의 서브에이스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어놓았고 11개의 블로킹을 득점도 기록했다.
득점은 물론, 서브와 블로킹에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황연주는 챔피언결정전 MVP에 등극했다.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MVP를 수상한 황연주는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쥐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활약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팀 선수들과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어요. 재활을 하느라 푹 쉬는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올해는 가족과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기쁩니다."
지속적인 무릎 수술로 인해 황연주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팀 우승과 자신의 건강을 지키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김연경(23, JT마베라스)과 팀 동료인 양효진(22, 현대건설)과 함께 한국여자배구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황연주는 외국인선수들을 제치고 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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