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 션 놀린(33)의 투혼은 너무나 외로웠다. 눈부신 쾌투에도 승리와 거리가 멀었다.
놀린은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놀린의 기세가 상대 타선을 짓눌렀다. 8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 쾌투를 펼쳤다.
7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놀린은 2회 김웅빈에게 볼넷 하나만을 허용했고, 7회 이정후에게 안타를 내주며 6⅓이닝 노히터 행진을 펼쳤다. 놀린의 변칙 투구와 빠른 템포에 키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오버핸드와 사이드암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투구 동작이 눈길을 끌었다. 놀린의 표정에서도 여유가 넘쳐 흘렀다.
그러나 재앙이 찾아온 건 8회였다. 놀린은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다. 이후 놀린이 김웅빈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던졌으나 악송구가 되며 뒤로 빠졌다. 경기 내내 전문 내야수 못지 않은 수비를 과시했던 놀린이 결정적인 시점에 실책 악몽을 꿨다.
결국 놀린은 무사 2, 3루 위기에서 송성문과 맞붙었으나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후 놀린은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봉쇄하며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경이로웠던 호투쇼가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올 시즌 놀린의 8이닝 투구는 지난 8월 7일 두산 베어스전(8이닝 무실점) 이후 두 번째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20에서 3.03으로 낮췄고,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러나 타선이 6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0-2 영봉패를 떠안았다. 놀린은 시즌 6승(8패)에 실패했고, 선발 3연승도 무산됐다. 놀린이 받은 득점 지원은 전혀 없었다. 홀로 펼친 외로운 사투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