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KT 위즈가 3위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온전히 웃지 못했다. 박병호의 부상 때문이다.
KT 위즈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69승53패2무로 승률 0.566을 기록, 55패(70승2무)로 승률이 0.560으로 떨어진 키움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KT는 이날 크나큰 불운을 맞았다. 핵심 내야수이자 4번타자인 박병호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한 것. 이날 박병호는 2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진출했으나,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다.
그라운드에 들것이 들어오고 이윽고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그리고 박병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KT 관계자는 “박병호는 오른쪽 발목 염좌로 병원으로 이송, MRI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순탄치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정밀검진이 비교적 수월했겠지만, 명절 연휴로 인해 검진이 쉽지 않았다. 결국 경기가 다 끝난 후에도 박병호는 정밀 검진을 받지 못했다. KT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일단 다음날(11일) 경기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막판 순위싸움 중인 KT로선 심각한 변수다. ‘홈런 1위’ 4번타자의 이탈은 뼈아프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박병호를 잃은 KT는 대주자 및 대수비 김병희, 대타 김민혁, 대타 김준태 등 교체 카드를 4번 타순에 사용했지만, 세 번의 만루 찬스에서 모두 침묵하는 등 박병호의 빈 자리만 뼈저리게 느끼고 끝이 났다.
전문 1루수의 이탈이라는 점도 큰 변수다. 현재 KT엔 전문 1루수가 없다. 강백호가 있지만, 그 역시 최근 지명타자로만 나설 정도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올 시즌 유독 내야수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KT는 또 다시 내야 악몽을 꿔야 하는 현실에 처했다.
박병호의 이탈은 KT의 가을야구에 크나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로선 박병호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기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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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