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여왕의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축구 경기를 취소하는 조치에 대해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 9일(한국시간) 약 70년간 여왕의 자리를 지켜온 엘리자베스 2세가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여왕의 서거에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여왕의 서거 소식을 들은 영국 내 스포츠 협회들은 9일 예정돼 있던 경기와 대회 일정을 연기하면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여왕의 서거 후 DCMS(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는 대변인을 통해 "여왕이 사망했을 경우 발동하는 왕실 및 국가적 장례 프로토콜 '유니콘 작전'에 스포츠 경기에 관한 규정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면서 "단, 여왕의 장례식 날에는 국내의 모든 스포츠 경기들이 중단된다"라고 전했다.
결국 경기와 대회 진행 여부는 스포츠 협회의 몫으로 돌아갔고, 지난 9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예정돼 있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10경기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조치를 두고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0일 "영국 내 스포츠들 중 오직 축구만이 추모의 시간을 갖겠다며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럭비, 크리켓, 골프, 테니스 등 대다수의 스포츠들은 여왕이 서거한 날인 9일에만 경기를 취소했다"라며 "이후 10일부터는 정상적으로 대회 일정을 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에 축구는 프리미어리그와 하부리그 여자 축구리그를 포함한 모든 프로 경기는 물론, 아마추어 경기와 심지어 유소년 경기들까지 모두 추후에 치르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조치를 두고 영국 내에서도 이해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게리 네빌은 SNS을 통해 "경기 연기가 아닌 축구로도 여왕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모든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사무국의 조치에 따라 홈페이지를 통해 예정돼 있던 리그 7라운드 경기가 연기됐다는 소식을 전했고, 연기된 경기를 치르는 날짜를 추후 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