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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새 감독'의 험난했던 첫 시작, 한국산 '흙 속의 진주'와 함께 했다

기사입력 2022.09.09 15:0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먼 타지인 스웨덴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는 작고 빠른 한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두 사람은 이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에 올라섰다.

첼시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감독으로 그레이엄 포터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

첼시는 지난 7일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했다. 전날 열린 다니오 자그레브와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0-1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나온 경질 보도에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첼시는 발빠르게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포터 감독의 이력은 매우 독특하다. 선수로서는 1992/93시즌 버밍엄에서 데뷔했다. 이후 위컴(임대), 스토크시티, 사우스햄튼,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 노스햄튼(임대), 요크시티, 보스턴 유나이티드, 슈루즈버리(임대), 맥클레스필드를 거쳐 지난 2005년 은퇴했다. 프로통산 97경기 출장에 불과한 수비수였다. 

그런 포터의 지도자 경력은 바로 스웨덴 4부리그 소속의 외스테르순드였다. 이전에 가나 여자축구대표팀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일하던 그는 2010년 12월 스웨덴으로 향했다. 

2011시즌에 포터는 부임 두 시즌 만에 3부리그로 승격, 다음 시즌엔 압도적인 승률로 곧바로 2부리그로 승격한다. 2015시즌엔 2부리그 2위로 1부리그에 승격해 5년 만에 4부에서 1부리그로 팀을 끌어올렸다. 

또한 2016/17시즌엔 자국 FA컵인 스벵스카 쿠펜에서 전승 우승을 이끌며 구단 최초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조별리그에서 1위 아틀레틱 빌바오와 함께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른 외스테르순드는  당시 4강 진출 팀인 아스널에게 패했다. 

포터 감독은 2015년 당시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작은 힘들었다. 내 아내는 10년 간 일해왔던 직장을 그만뒀다. 그 때 11개월 된 아기도 있었는데 결국 부모님께 맡겨야 했다. 나와 아내만 스웨덴에 왔다. 어느 누구에게도 쉽울 순 없는 법이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특별히 포터 감독은 한국 선수와 인연이 있다. 2012년 당시 그는 4부리그에 있었는데 이때 현재 전북 현대에 있는 문선민을 영입했다. 당시 장훈고 졸업 후 팀을 찾지 못했던 그는 2011년 진행된 나이키 아카데미에서 두각을 드러낸 문선민은 포터 감독의 눈에 띄어 스웨덴으로 향했다.


문선민은 4부리그 15경기 출장, 3부리그는 세 시즌 동안 66경기를 뛰며 8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에 유르고덴스 임대를 떠나면서 문선민과 포터 감독의 인연은 끊겼다. 

이후 포터 감독은 2018년 스완지 시티를 거쳐 2019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감독으로 부임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빅클럽인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문선민 역시 이후 2016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한국 무대를 밟았고 2019년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2018년엔 신태용 감독에 의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10년 전, 두 사람은 서로 타지에서 자신의 길을 위해 함께 했고 이제 각자의 길에서 정상의 위치로 올라섰다. 

사진=외스테르순드 공홈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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