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8 03:3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타자인 이승엽(35, 오릭스)과 김태균(29, 지바 롯데)의 스타트가 좋지 못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이승엽과 김태균의 활약상을 섣불리 단정 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개막전 이후, 각각 5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은 5경기를 치르면서 20타수 2안타에 머물고 있다.
개막전에서 삼진 3개를 당하며 부진했지만 소프트뱅크와의 2차전에서 통렬한 3점 홈런을 쳐냈다. 이 홈런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은 이승엽은 3차전에서 홈런성 2루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회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번의 타석에 들어서면 안타는 이것이 전부였다. 상대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지고 있고 무엇보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일본 투수들도 되도록 가운데로 몰리는 직구는 피하면서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조절한 뒤, 낮은 곳에 떨어지는 포크볼로 승부하고 있다.
일본 야구는 정밀한 분석으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점이 특징이다. 이승엽은 낮은 볼을 걷어 올리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하지만, 홈플레이트 앞에서 곧바로 떨어지는 볼을 현재까지는 감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김태균도 마찬가지다. 국내 리그에서 활약할 때, 김태균은 가장 선구안이 좋고 볼을 잘 골라내는 타자로 정평이 나있었다. 어지간한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고 스트라이크 비슷한 유인구에도 쉽게 방망이가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절묘한 포크볼에 김태균은 고전하고 있다. 직구와 비슷하게 들어오다가 타자 앞에서 바로 떨어지는 포크볼은 쉽게 골라내기 어렵다. 일본 리그에 처음으로 데뷔했던 지난해, 김태균은 몸 쪽으로 바짝 붙이는 볼에 고전했다.
그리고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쉽게 당하는 약점이 노출됐다. 일본 투수들은 모두 김태균에게 좋은 볼을 절대 주지 않고 있다. 또한, 몸 쪽에 바짝 붙는 볼과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철저하게 승부하고 있다.
김태균이 23타석에 들어서면 기록한 2안타는 모두 장타가 아니었다. 의식적으로 큰 것을 노리지 않고 안타를 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김태균은 정교한 타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히지만, 상대 투수의 정교한 컨트롤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또한, 수 싸움에서도 철저하게 밀리며 떨어지는 변화구에 당하고 있다. 포크볼에 삼진을 많이 당하고 있으며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땅볼을 치면서 병살타에 머물고 있다.
이승엽과 김태균은 모두 시즌 초반에 일본 투수의 공략에 고전하고 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적절한 대응책을 세워나가는 점이 부진 탈출을 위한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승엽 ⓒ SBS CNBC 제공, 김태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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