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뛰었는데.... 최성국의 빛바랜 활약

[엑스포츠뉴스 = 탄천, 양승범 기자] '최라도나'의 귀환, 아쉽지만 잘 뛰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최고의 드리블러로 손꼽혔던 최성국. ‘리틀 마라도나’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던 그였지만 이후 부진이 겹치며 국가대표팀과는 인연을 맺지 못한 채 성남으로 둥지를 옮겨야 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둥지를 튼 성남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2007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매 경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 것. 그리고 성남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2007 K리그 결승 2차전 경기의 선발로 나선 최성국은 측면 공격수로 나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초반 팀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마르세유 턴(공을 잡고 360도 회전하는 기술)’을 성공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던 그는 이어 성남의 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경기가 시작할 당시에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장했지만 측면 공격수 남기일과 위치를 수시로 교체하며 좌우를 넘나들며 상대 수비를 혼란시키기도. 빠른 스피드를 통해 포항의 측면을 계속적으로 공략, 포항 수비에 부담을 주는 데 성공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전 29분 페널티박스 외각에서 슈팅을 연결했고, 전반 37분 측면으로 쇄도하던 남기일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연결하기도 했지만 아쉽게 무위에 그친 것.

전반 42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남기일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이어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 밖에도 성남 측면 공격을 ‘혼자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활약에도 불구, 두터운 포항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성남은 결국 전반 44분 수비가 한 순간에 무너지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3골을 넣어야 역전에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상황.

이에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남기일을 빼고 이따마르를 투입,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경기의 분위기는 쉽게 성남 쪽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 61분 문전으로 쇄도하는 이따마르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선보였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65분. 포항 수비의 실수를 틈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한 최성국. 이따마르가 찔러준 골을 잡아 골키퍼와 1:1 상황을 이끌어 낸 것. 그러나 상대 정성룡 GK의 선방에 막히며 땅을 쳐야 했다.

성남의 공격이 포항의 철벽수비에 막히며 최성국의 활약 역시 빛이 바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포항의 날카로운 역습까지 이어지며 수비 부담까지 더해진 것. 후반 막판 공격 일변도로 전환, 맹공격을 펼쳤지만 포항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90분. 경기의 마지막 휘슬이 울리고, 패한 성남 선수들과 함께 최성국도 고개를 떨궈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