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6 21:57 / 기사수정 2011.04.16 21:57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LG 트윈스가 달라졌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듯싶었지만, 롯데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맞은 주말 3연전에서는 먼저 2승을 거두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이병규-박용택을 필두로 한 중심타선의 선전이 팀의 호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LG팬들로서는 ‘야구 볼 맛난다.’라는 이야기를 할 만하다.
LG가 지난해와 달라진 점 중 하나가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른바 ‘근성’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LG가 기록한 4패 중 단 한 번도 5점차 이상 패배가 없었다. 선발과 불펜 난조로 인한 ‘큰 점수 차 패배’가 속출했던 지난해와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다. ‘괄목상대’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달라진 LG’에 딱 한 가지 달라지지 않은 점이 있다. 바로 마무리 투수 문제다.
지난해 LG는 박종훈 감독 부임 이후 마무리 투수 부재를 외국인 투수로 해결하고자 했다. 일본에서 활약했던 오카모토를 영입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통 마무리 투수’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카모토는 나름대로 노련한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한때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그의 유일한 약점이기도 한 ‘구위’에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빠른 볼은 여지없이 안타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세이브 상황에서도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하기 마련이었다. 박종훈 감독이 그를 제쳐 놓고 김광수/이동현으로 마무리 투수 문제를 해결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오카모토를 일본으로 보낸 이후 LG는 김광수를 마무리 투수로 내세웠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마무리 투수로 나선 그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김광수 역시 지난해 오카모토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 투수’로 등판할 때마다 ‘3자 범퇴’로 상대 타자를 처리하는 케이스가 드물 정도였다. 16일 경기에서도 김광수는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등판했지만, 결국 9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이대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행히 후속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더 이상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블론 세이브’를 기록할 수도 있었다.
시즌 8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LG. 그러나 마무리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은 지난해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셈이다.
[사진=김광수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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