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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연 "여전한 '독전' 이미지…치정 멜로·코미디 꿈꾼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8.25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진서연이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내비치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를 내보였다.

진서연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리미트'(감독 이승준)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 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 영화다. 

'리미트'에서 진서연은 아이를 반드시 찾아야 하는 엄마 연주를 연기했다.



연주는 태어날 때부터 약했던 딸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해왔고, 여전히 아이를 위해서라면 거칠 것이 없는 모성애를 가진 엄마다. 

어느 날 갑자기 딸이 사라지고, 세상을 전부 잃은 것처럼 무너져 내린 연주는 딸을 찾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간절한 엄마의 마음을 섬세한 연기로 스크린 위에 그려냈다.

이날 진서연은 '리미트'를 소개하며 자신이 만든 '한국 엄마판 '테이큰''이라는 수식어를 언급하면서 "제가 그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정말 세련된 액션이 없다고 해도 자기 자식을 찾겠다는 신념 하나로 말이 안 될 수도 있는 일을 계속 벌이지 않나. 이정현, 문정희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힘을 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문정희가 연기한 악독한 빌런 혜진 역에도 마음이 갔었다고 전한 진서연은 "감독님이 저를 연주 역할로 캐스팅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놀랐었다. '제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미지가 없지 않냐'고 물으니 기존 이미지로 생각나는 역할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또 일본 추리 소설의 대가 故노자와 히사시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작품이 만들어진 점을 언급하면서 "원작이 유명한 소설이다.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다. 제가 맡은 연주 역할이 그냥 아이를 살리기 위한 착한 역할이 아니라 다른 복선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그간의 작품들에서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시원시원한 연기를 선보여왔던 진서연은 "제가 신인 때부터 해왔던 필모그래피를 보면, 남자들을 받쳐주는 역할은 많이 안 했던 것 같다. 최근 드라마인 '원 더 우먼'도 그렇고, 영화 '독전'도 단순히 주인공을 받쳐주는 그런 역할이 아니었지 않나. '리미트'도 그런 지점에서, 여자들이 이끌어가고 또 자기 아이를 찾으려고 하는 엄마들의 이야기여서 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캐릭터를 위해 남다르게 몰입했던 사연도 전했다.

"캐릭터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말한 진서연은  "그 어떤 것보다 어려웠던 것이, 차라리 내 아이가 죽거나 내 가족이 죽었다고 한다면 복수극 쪽으로 갈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저는 아이가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도 모르고 납치를 당했다고만 알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어떤 감정일까를 추론해봤을 때, 말이 안 되는 고통이더라. 그래서 여태까지 했던 연기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웠고, 결론적으로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느끼는 만큼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항상 아이와 2~3일 정도는 떨어져 있었다"고 얘기했다. 

"아이가 내게서 없어졌다는 그 상황에 대한 에너지를 받고 촬영을 들어가야 될 것 같았다. 아이와 재밌게 놀다가 연기를 못하겠더라"며 "그래서 촬영이 있을때는 혼자 호텔에서 3일 정도 밖에도 안 나가고 음식도 못 먹고 있다가 현장에 가곤 했었다"고 애썼던 과정을 덧붙였다.

이정현·문정희가 출연하는 것이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한 진서연은"현장에서 리허설을 거의 안해도 NG가 안 날 만큼 호흡이 좋았다"고 뿌듯해하며 "여배우들끼리 만나면 기싸움이 있지 않냐고 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 서로 핑퐁이 잘 됐다. 사이가 정말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2003년 데뷔한 진서연은 꾸준한 활동 속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2015), '본 대로 말하라'(2020), '원 더 우먼'(2021)을 비롯해 영화 '반창꼬'(2012), '독전'(2018)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독전'으로, '독전' 속에서 진서연은 마약시장의 거물 진하림의 파트너 보령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그 해 영화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휩쓰는 등 활약을 인정받기도 했다.

진서연은 "최근 작품인 영화 '지뢰', 이번 '리미트'까지 모두 엄마 역할이었다. 대본이 좋고 캐릭터가 좋다면, 당연히 연기는 더 풍부하게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아이 엄마가 아닌 역할도 많이 하고 싶고, 그렇게 아이 엄마라는 역할로 굳어지는 건 싫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남자로 정해졌던 역할이지만, 그렇다고 꼭 남자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 캐릭터인데 여자로 바꿀 수 있냐는 제안도 많이 드리곤 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치정 멜로 같은 장르도 너무나 연기해보고 싶다. 완전한 멜로는 잘 안 들어오니까, 치정멜로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또 "정말 밑바닥까지 가는 그런 처절한 멜로 있지 않나. 굳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선택해야 한다면 치정 멜로의 피해자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복수하고 죽이고, 이런 연기는 그만 하고 싶다. 버림받고 슬퍼하고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독전' 캐릭터로 여전히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연기 도전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으려 애썼다.

진서연은 "사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독전' 속 캐릭터로 많이 보시는 것 같다. 저는 실제로 그런 하이텐션의 미치광이가 아닌데 말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그런 비슷한 캐릭터, 혹은 그보다 더 세고 자극적인 역할도 많이 제안 받아서 제가 출연하지 않았던 경우도 있다. 저는 액션에도 서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인데, 언뜻언뜻 합리화를 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은 희망을 전했다.

"'극한직업'에서 이하늬 씨가 연기한 캐릭터처럼, 코미디 연기도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한 진서연은 "강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보니 그런 것만 잘 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제가 학창시절에도 코미디 연기를 정말 잘 했었고 제 자신도 굉장히 웃긴 사람이다"라고 미소를 보이면서 연기를 향한 남다른 도전 의식을 내비쳤다.

'리미트'는 31일 개봉한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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