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마운드 방문 횟수로 인정하지 않았다."
24일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15차전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한 차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일이 발생했다. 5회초 시작에 앞서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심판진에게 항의를 펼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키움은 하영민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개인 로진백을 챙기지 않았다. 이에 송신영 투수코치가 직접 로진백을 들고 마운드 근처로 다가가 바닥에 던졌고, 하영민과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김 감독은 송 코치의 로진백 배달을 마운드 방문 횟수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김 감독의 어필에 주심, 1루심, 3루심이 모여 논의했고 결국 항의는 수용되지 않았다. KIA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상대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에 관해 심판진에 어필했다. 그런데 어필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마운드 방문 횟수로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KBO 야구 규칙에는 감독 또는 코치가 그라운드 경계선을 넘게 되면 마운드 방문 횟수로 카운트된다. 단 마운드 방문 횟수로 적용되지 않는 예외 조항이 존재한다. 하지만 로진백과 관련된 설명이 없기에 예외 사항으로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파울 라인을 넘어 마운드 근처까지 다가간 송 코치의 행동은 김 감독이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렇다면 심판진의 의견은 무엇일까. 경기 후 최수원 심판은 "공수교대 상황인데다가 작전 지시 등 별다른 이야기 없이 로진백만 전달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마운드 방문 횟수로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가 투수의 개인 로진백을 대신 전달해 주는 것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기에 심판진이 현장에서 자체 판단을 내렸다. 단 심판 개개인에 따라 다른 시선으로도 볼 수 있는 사례다. 깔끔하지 않다. 더욱 구체적인 규칙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