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각종 논란을 해명하고 사과했다. 누리꾼들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샘 오취리는 19일 유튜브 'PD의 수첩'에 출연해 자신과 관련된 논란을 언급하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앞서 샘 오취리는 지난 2020년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가나 장례 문화를 패러디한 이른바 '관짝소년단' 코스프레를 한 것에 대해 "흑인 입장에서 불쾌한 행동"이라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샘 오취리는 일반인 학생들의 사진을 그대로 공개하고 'ignorance'(무지) 등의 단어를 사용, K팝을 비하하는 뜻을 가진 'teakpop'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논란을 샀다.
하지만 얼마 후 그가 방송을 통해 눈을 찢는 등 인종 차별적인 행동을 한 것은 물론 성희롱적인 발언을 한 부분 등이 재조명돼 논란에 휩싸여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샘 오취리는 "(학생들이) 웃자고 재밌게 하려고 했던 거였는데 심각하게 본 면이 있지 않았나 한다. 얼굴을 가리고 올려야 하는데 실수로 가리지 못했다. 그때는 생각이 되게 짧았다"며 "마음으로는 동생들은 너무 잘했는데 얼굴 색칠까지만 안 했으면 완벽했을 텐데 내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JTBC '비정상회담' 방송에서 눈을 찢는 행동을 한 것이 재조명되며 본인 또한 동양인 인종차별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스페인의 얼굴 찌푸리기 대회가 나왔다. 같이 한번 따라 해보자 했다. 동양인 입장에서 그 사진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굉장히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과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두고 지인과 주고받은 댓글에서 성희롱에 동조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친구와의 장난이 오해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샘 오취리는 논란 후 쏟아진 악플로 인한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어느 정도 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 넘는 욕이 너무 많아 솔직히 놀랐다. 나를 그냥 죽여버리고 싶다고 하더라. 2년 동안 나갈 이유가 없으면 거의 안 나갔다. 계속 앞으로도 얘기했지만,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 좋은 댓글 좀 남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다는 샘 오취리는 "솔직히 좀 쉽지 않았다. 참다가 친구들에게 얘기를 시작했다. 일해야 하는 데 도와줄 수 없냐, 예를 들어 조그만 행사 같은 것이 있으면 MC 역할을 했다. 할 수 있는 걸 조금씩 하면서 돈을 벌었는데 많지는 않았다"라고 어렵게 생계를 이어 나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송을 중단한 기간 동안 SNS에 골프 연습을 하는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는 "아는 지인이 무료로 레슨 해주겠다고 해서"라고 해명했다.
누리꾼들은 샘 오취리의 해명과 사과, 방송 중단 후 생활고를 겪었다는 고백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방송 수익이 없어서 생활고를 겪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힘든 일 하며 돈 버는 외국인 노동자가 얼마나 많은데, 편하게 돈 벌고 싶나"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한국에서 생활고 시달린다고 언플하지 말고 가나로 돌아가라", "한국에서 발만큼 벌고 놀 만큼 놀았으니 본인 잘못에 대한 업보라고 생각한다", "건방지고, 기고만장하다",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다", "한국 사회를 싸잡아 비난한 점, 논란들에 관대한 내로남불"이라며 그를 향한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샘 오취리 오랜만에 반갑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니 보기 좋다", "실수가 아쉬움에 남지만, 앞으로 방송에서 다시 보길 기대한다" 등의 반응도 일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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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