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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 부담 덜고 싶었던 책임감, '2이닝 세이브'는 천금 같았다

기사입력 2022.08.21 08: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마무리투수가 이탈한 KIA 타이거즈.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건 이준영(30)이었다.

이준영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상황은 열악했다. 5-2로 앞선 KIA는 8회 우완 남하준이 박경수와 신본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풀카운트 접전 승부를 펼쳤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박준표, 김정빈, 김재열의 결장을 예고한 바 있다. 따라서 활용 가능한 불펜 카드가 넉넉하지 않았다. 심지어 윤중현이 선발 션 놀린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미리 출격했다. KIA의 선택은 이준영이었다.

이준영은 첫 타자 조용호를 병살타로 묶었고, 배정대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고비를 넘겼다. 배짱 넘치는 직구가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9회도 마운드를 책임진 건 이준영이었다.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 박병호를 1루수 땅볼, 강백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연달아 잡으며 리드 사수에 성공했다.

2이닝을 깔끔히 봉쇄한 이준영은 천금 같은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했고, 이는 1군 통산 2번째 세이브였다. 지난해 4월 8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99일 만에 세이브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이준영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주자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 있게 마운드에 올랐다. 공격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다"라며 위기 상황을 돌아봤다.

올해 이준영은 53경기에 등판해 1승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 내 최고의 좌완 불펜 요원이다. 예년에 비해 어떤 점이 향상됐을까.

이준영은 "작년에 비해 제구가 더 좋아져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있다. 특히 볼넷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반기 KIA는 외국인 투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며 구원진이 과부하에 걸렸다. 게다가 후반기에 '필승조' 정해영, 전상현, 장현식이 모두 부상으로 제외되며 불펜 마운드가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원들의 체력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이준영은 각별한 책임감을 보였다.


"후반기에 선수들이 다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어서 다른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 어떤 상황에 등판해도 팀이 이길 수 있게 과감한 승부를 펼치도록 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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