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순천, 윤승재 기자) 경기 시작 세 시간 전인 오후 4시. 여자배구 컵대회가 열리는 순천팔마체육관 입구는 이미 200명에 가까운 배구팬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체감온도 31도의 무더운 날씨에 평일 오후임을 감안한다면 실로 엄청난 인기다.
17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는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열기는 대단했다. 온라인 사전 예매 3,3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됐고, 경기 시작 세 시간 전인 오후 4시 팔마체육관 앞에는 현장판매분 200석과 취소표를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했다. 이미 정오부터 자리를 잡은 팬들 중엔 장시간 대기를 위해 양산과 휴대용 의자까지 챙겨 온 팬들도 있었다.
순천 삼산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채이, 김근아, 임지유, 지영서, 임하영(15) 씨는 현장분 티켓을 구하기 위해 가장 일찍 경기장에 도착했다. 티켓판매소 가장 맨 앞줄에 서 있던 다섯 친구는 “남은 티켓을 사기 위해 일찍 경기장에 왔다. 12시 반 정도에 도착했는데, 빨리 경기 시간이 다가왔으면 좋겠다”라며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환하게 웃었다.
대전에서 왔다는 문경빈(22), 박성빈(23) 씨는 이미 온라인 예매를 완료했으나, 비지정석을 예매해 가장 좋은 자리에서 직관하기 위해 일찌감치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 씨는 “오늘을 위해 어제 대전에서 왔다. 좋은 자리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1시 반에 경기장에 왔는데 와보니 가장 맨 첫 줄이더라. 경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야말로 김연경 효과다. 올 시즌 국내무대에 복귀한 ‘월드스타’ 김연경을 보기 위해 많은 배구팬이 순천에 몰려들었다. 지난 13일 열린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개막전에서도 3,700여명의 관중이 몰려 성시를 이뤘고, 김연경의 두 번째 경기인 17일 GS칼텍스전도 완판이 유력하다. 인터뷰에 응한 관중들 대부분도 김연경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해남에서 온 김혜림(11) 가족은 김연경을 보기 위해 오후 1시에 경기장에 도착했다. 김혜림 양은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 선수와 김희진 선수의 활약을 보고 팬이 됐다. 김연경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부모님과 왔는데,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앞서 소개한 대전 친구들과 순천 중학생 친구들도 마찬가지. 김채이 씨는 “순천에 김연경 선수가 왔다는 소식에 바로 왔다. 흔치 않은 기회라서 꼭 보러오고 싶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순천,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