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5 08:08 / 기사수정 2011.04.15 08:08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체르노빌 '괴물 메기'는 방사능 오염과 무관해 보인다.
체르노빌 '괴물 메기'는 지난 2009년 6월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강에서 길이가 3~4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의 물고기들이 떼로 발견되자,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 여행 투어에 이들의 사진을 찍기 위한 코스가 따로 생길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었던 것.
당시 몇몇 해외 매체들은 과거 1986년 구소련(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와 이 사실을 연관 짓기도 했다.
또한 군인 잠수부가 물고기 때문에 손을 잃었다는 등 많은 괴담이 도는가 하면, 체르노빌 강바닥 진흙에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어 물고기들이 이렇게 커진 것이라는 등 추측들이 난무했다. 이런 사실은 해외 뿐 아니라 국내 매체들을 통해서도 그대로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이 메기는 유럽 전역에 서식하는 거대 어종인 웰스 메기(Wels Catfish 또는 Silurus glanis)로 추정되고 있다. 웰스 메기는 동유럽을 포함 유럽 전역에서 서식하며, 최근에는 영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특히 동유럽 지역에서 발견되는 이 종은 최대 5m에 300kg까지 나간다는 보고도 있다.
당시 이 사실을 한 영문 러시아 매체가 전하자,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네티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쳤다. 원전 사고 이전부터 이 지역에서 서식하던 물고기일 뿐이며, 어부나 밀렵꾼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커진 것이라는 것.
이들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전부터 우크라이나(구소련) 프리퍄트 강에서 나의 할아버지가 이런 물고기를 잡곤 했다" "아무도 체르노빌에서 낚시를 하지 않고, 심지어 관광객들이 먹이까지 주고 있기 때문에 물고기가 많아진 것" "이라며 반론했다.
다른 국가의 네티즌들도 "웰스 메기는 이 크기가 일반적. 전혀 희귀하지 않다"며 방사능과 체르노빌 지역 거대 메기는 연관성을 부정했다.
체르노빌 메기들은 방사능 사고 덕에 오히려 더 좋은 환경에서, 먹이까지 받아 먹으며 번성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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