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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좌완 4인방, 엇갈리는 기상도

기사입력 2011.04.15 07:28 / 기사수정 2011.04.15 07:28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으로 대표되는 좌완 영건 에이스들의 동반 부진이 초반 프라야구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잠실 LG전서 차우찬이 이들 가운데 ‘대망의 첫 승’ 테이프를 끊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인천 SK전과 광주 넥센전에 나섰던 류현진과 양현종은 부진과 불운에 또 다시 울었다.

▶ ‘비’ 류현진, 득점 지원보다 수비 지원부터
괴물이 또 무너졌다. 14일 문학 SK전서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3경기 연속 5실점 이상에 개막 3연패. 2006년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사실 이날도 8일 대전 LG전처럼 구위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3회까지 단 1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채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커브, 슬라이더까지 섞어 타자를 처리해나갔다. 하지만 이날도 한화 내야진의 어설픈 수비는 이어졌다. 4회말 1사 2루 때 정상호의 3유간 타구는 이대수의 다소 어정쩡한 수비로 인해 안타가 됐고, 결국 최정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5회말에도 1사 2루때 임훈의 타구를 1루수 정원석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1사 1,3루가 됐다. 이어진 최동수의 좌전 적시타도 3루수 한상훈이 잡아낼 수 있었던 타구. 결국 후속 타자 최정에 또다시 적시타를 맞으며 류현진은 또 한번 좌절했다. 3패 평균자책점 8.27. 괴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 ‘흐림’ 김광현, 야신의 레이더망을 통과하라 
김광현은 작년 가을 안면 마비를 딛고 올 시즌을 그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실제로 스프링캠프서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구위가 무척 좋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막상 정규시즌에 접어들자 주춤하고 있다. 5일 잠실 LG전서 6⅔이닝 4실점(3자책)했으나 LG 우타자들의 선구안과 노림수에 적지 않게 고전했다. 10일 문학 삼성전서는 경기 초반부터 직구 제구가 높게 형성됐고 볼 끝의 힘도 떨어졌다. 3이닝 3실점. 구위 상으로는 아직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상체가 하체보다 다소 일찍 엎어지는 미세한 투구 밸런스의 흔들림도 있다는 평. 김성근 감독도 "한번만 더 흔들리면 만져야지"라며 경고를 했다. 16일 문학 넥센전에 나설 그의 피칭이 벌써부터 주목된다.  

▶ ‘갬’ 양현종, 한결 나아진 투구 밸런스
3일 광주 삼성전서 불펜 피칭을 대신에 중간 계투로 실전에 투입된 양현종는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볼넷 3개를 내주고 강판됐다. 갑작스러운 등판에 스트라이크를 좀처럼 던지지 못한 것. 8일 잠실 두산전서도 3이닝 4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다. 피안타는 2개뿐이었으나 또 제구력이 문제였다. 볼넷이 무려 5개. 그러나 14일 광주 넥센전서 심기일전했다. 5이닝 2실점(1자책)에 볼넷은 단 2개. 5안타를 맞았으나 고비 때마다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정면 돌파한 것이 성공했다. 5이닝을 던지며 투구수가 92개나 됐으나 4회 수비 실책도 있었던 걸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투구 밸런스가 좋아진 모습이었다.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했으나 희망을 봤다.  

▶ ‘맑음’ 차우찬, 첫 승 탄탄대로 


영건 좌완 4인방의 최후발주자인 차우찬은 14일 잠실 LG전서 8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이들중 가장 먼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사실 그는 2일 광주 KIA 개막전과 8일 문학 SK전서도 좋은 모습이었다. 잦은 위기 속에서도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위력적인 직구를 자신 있게 꽂아 넣으며 스스로 위기를 탈출해 나갔다. 슬라이더와 커브 조합에 올 시즌 새롭게 장착한 체인지업으로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지난 2경기 합계 11이닝을 소화한 아쉬움에서도 벗어나 이날 8이닝을 소화했다. 전날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역전패했던 불펜 투수들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준 것. 차우찬은 이닝 이터의 가능성마저 보여주며 진정한 에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LG 킬러 명성을 이어간 건 보너스. "지난 시즌 구위만 놓고 보면 최고 좌완은 차우찬이었던 것 같다"는 LG 박종훈 감독의 코멘트는 결코 접대용이 아니다.

[사진=류현진-김광현-양현종-차우찬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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