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준수, 박강현, 고은성이 오는 11월 17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출연한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원작이다. 1950년대 뉴욕 이민자 집단인 제트파와 샤크파의 충돌과 그 속에서 꽃피운 토니와 마리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증오와 편견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사랑의 위대함을 알려줄 주인공 ‘토니’ 역으로 김준수, 박강현, 고은성이 함께한다. 이들은 ‘토니’라는 캐릭터를 통해 청춘의 방황과 사랑, 좌절과 희망 등 다양한 감정들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김준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리메이크작인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개막 당시 ‘투나잇(Tonight)’을 감미롭게 소화한 뮤직비디오로 일찌감치 토니 역에 최적격이라는 평을 받았다.
'데스노트', '엘리자벳', '드라큘라' 등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김준수는 이번에도 단단한 내공으로 자신만의 감정선이 살아있는 토니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준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고전의 깊이에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작품인 만큼 새로운 모습과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주어진 환경과 운명에 순응하지 않는 토니의 모습을 청춘 그 자체라고 느꼈고, 그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며 “새롭게 다시 돌아오는 작품인 만큼 기대가 크다.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박강현은 '모차르트!', '그레이트 코멧', '하데스타운', '웃는남자' 등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2018년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남우신인상, 2020년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 2022년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박강현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워낙 유명한 명작이자 학창 시절 많이 듣고 접해 친근한 작품인 만큼 꼭 도전하고 싶었다. 이토록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이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연기로 아름답게 풀어보겠다”는 말로 의지를 드러냈다.
'헤드윅', '젠틀맨스 가이드', '데스노트' 등으로 인기를 끈 고은성도 ‘토니’ 역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데뷔 10주년이던 2021년 팬텀싱어 올스타전 방송을 비롯해 흉스프레소 공연과 첫 솔로 앨범인 ‘스타트 오버(Start Over)’ 발매 및 단독 콘서트, TV조선의 프로젝트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 출연 등으로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고은성은 “‘투나잇(Tonight)’, ‘마리아(Maria)’ 등 유명 넘버들로 가득한 이 작품이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올라와 기대가 크다”며 “기대만큼 재밌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토니와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깊은 여운을 남길 ‘마리아’ 역에는 한재아와 이지수가 낙점됐다.
마리아 역의 필수 조건은 3옥타브를 넘나드는 풍부한 기량과 아름다운 음색이다. 클래식과 팝적인 발성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어야 하며, 고음에서도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대학시절 성악을 전공한 한재아는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탔으며 '포미니츠', '그리스' 등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지수는 '노트르담 드 파리', '스위니토드', '썸씽로튼', '사의찬미' 등에서 청아한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극 전체에 ‘춤’이 관통한다. 춤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극적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 무용, 발레, 재즈를 비롯하여 플라멩코, 맘보, 스윙, 차차 같은 라틴댄스까지 다양한 춤을 드라마에 녹여 극에 긴장감과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배우들은 노래와 연기는 물론 고난이도의 춤까지 소화해야 한다. 그 대표적 역할인 리프와 베르나르도, 아니타 역에는 정택운, 배나라(이상 리프), 김소향, 전나영(이상 아니타), 김찬호, 임정모(이상 베르나르도)가 발탁됐다.
'마타하리', '엘리자벳', '마리앙투아네트', '프랑켄슈타인' 등에서 탄탄한 성량과 매력적인 춤 선을 보여준 빅스 정택운(레오)과 '그리스', '배니싱', '쓰릴 미', '사의 찬미'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은 배나라가 마성의 ‘리프’를 선보인다.
‘아니타’ 역에는 '마리앙투아네트', '프리다', '마리퀴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의 김소향과 '레미제라블', '렌트', '아이다' 등에서 존재감을 각인한 전나영이 나선다.
‘베르나르도’ 역은 '록키호러쇼', '킹아더', '광주', '검은 사제들', '니진스키'의 김찬호와 '영웅', '렌트', '레베카', '모래시계'의 임정모가 맡는다.
토니가 일하는 잡화점 주인 ‘닥’ 역에는 '빌리 엘리어트'에서 광부 대파업 시기 속에서도 발레리노가 되고 싶은 아들 빌리의 꿈을 지지하며 뭉클한 부성애를 보여준 최명경이 뽑혔다. 형사 ‘슈랭크’와 동료 경찰 ‘크럽키’ 역에는 이종문과 이현철이 각각 맡아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에 안정감을 부여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세계적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브로드웨이의 전설로 불리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가사, 현대 무용과 발레 안무가 제롬 로빈스의 안무, 히치콕 영화 '로프'와 뮤지컬 '집시'의 극본을 쓴 작가 아서 로렌츠의 대본 등 시대를 풍미한 대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제12회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 안무상과 최우수 무대 디자인상을 받았다.
1961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제3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음악상을 비롯한 10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뮤지컬 영화 최다 수상 기록도 세웠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김동연 연출과 제롬 로빈스의 오리지널 안무 공식 계승자인 푸에르토리코계 안무가 훌리오 몽헤(Julio Monge), 김문정 음악 감독,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와 이우형 조명 디자이너 등 각 분야 실력자들이 합류했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오는 11월 17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사진= 쇼노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