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의뢰인이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 사이버 연애에 이별을 결심했다.
1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만난 적 없는 여자친구와는 1년 반째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22세 청년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의뢰인은 10살 때 미국으로 오클라호마로 이민을 갔다가 군대를 위해 2년 전 한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영어강사로 일하다 현재는 쉬고 있다는 의뢰인은 "1년 넘게 장거리 연애 중이다. (상대는) 페루에 있는 이탈리아인 여자다. 채팅 어플로 만났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화상 통화는 거의 매일 하고 있다"며 "1년이 넘었는데 갈수록 현실을 보게 되니까 헤어져야 할지 기다리면서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의뢰인에 따르면 이탈리아인 여성은 페루 정부에서 비서로 근무 중이라고. 서장훈은 "현실에 있는 인물이냐"며 의심했고, 의뢰인은 "사진도 있다"고 말했다. 또 서장훈이 "뭐 보내달라는 적 없냐"고 하자 "제가 받은 건 있다. 크리스마스라고 손 편지와 팔찌, 인형을 받았다"고 답했다.
의뢰인은 "여자친구가 1월에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기 말로는 진심이 느껴졌다고 하더라. 또 이야기를 할 대 우리가 예전에 만난 연인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고 말했다.
부모님도 아는 사이라는 의뢰인은 "지난달 큰 수술을 하게 됐는데 연락이 안 되니까 여친이 부모님한테 톡이 됐더라. 수술 후에 회복하면 문자 보내달라고 해서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수근은 "연락 만으로도 힐링된다면 (이 관계를) 계속 가면 되지만 통상적으로 한 번도 안 봤는데 결혼하자는 건 아니다"라며 우려했다. 서장훈 역시 "사이버 러버다. 본적도 없고 통화만 하고 이걸로 사귄다? 나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만나 어려움을 겪고 다 느껴봐야 하는데 보지도 않고 사귀고 결혼하자는 건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의뢰인의 속마음도 전해졌다. 의뢰인은 서장훈이 "너는 결혼할 마음이 있냐"는 말에 "없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너무 해맑으니까 싫다고 말을 못하겠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국에 있는 사람도 만나보고 싶냐"는 말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서장훈은 "어떻게 하면 어떻게 잘 헤어질까 방법을 알고 싶은 것 아니냐"며 한참을 고민하다 "네가 군대 갔다 온 거 알아? 그럼 한 번 더 갔다 온다고 해. 한국은 트와이스가 유명해서 한 번 더 가는 제도가 있다고 해라. 아니면 복학해야 하니까 오클라호마로 간 다음에 통신이 엉망이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려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내 서장훈은 "빨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기도 하다"며 솔직하게 이별을 고하라고 조언했고, 의뢰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 = KBS Joy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