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로야구 8개 구단별 논객들이 올리는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올 시즌 LG의 박종훈 감독은 언제고 타 팀 에이스에게 번번히 질 수 없다고 말하며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정면돌파 할 것이라고 공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LG는 시즌 초반 상대팀의 에이스 등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오늘은 상대가 차우찬이었습니다.
LG는 어제 박용택 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팀 사기가 상당히 고조되어있어 한 번 해볼 만한 경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LG의 선발투수는 올 시즌 LG의 신데렐라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박현준선수.
하지만 정작 LG의 라인업을 보니 박 감독의 의중을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상대가 좌투수이기 때문에 1번 박경수와 우타자들이 주로 기용된 점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어제의 그 클린업은 아예 명단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상대가 좌투수라고 해도 3번 이병규 4번 박용택을 3번 정성훈 4번 조인성으로 선발출장 시킨 점은 이해가 안 되더군요.
더불어 정의윤과 서동욱 선수는 기어코 선발출장을 했습니다.
결과는 정말 제가 예상한 그대로 차우찬 선수에게 별다른 저항을 못하고 너무나 쉽게 무너지더군요.
답답한 것은 바로 어제 그렇게 끈질기게 승부했던 팀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어이없는 볼에 연거푸 방망이가 나가고 빠른 볼에는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하는 모습이
작년 재작년 안 좋을 때의 LG 모습이었습니다.
한 박자 늦은 대타, 교체 타이밍도 여전했고 6회 QS조건을 만들고 내려간 박현준 선수를 다시 올린 점도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공의 힘이 있던 것으로 봐서는 본인이 스스로 올라간다고 했던 것 같지만 말입니다.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깔끔하게 6회까지만 막고 내려갔으면 추가 실점 없이 후반에 뒤집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임찬규 선수의 폭투가 컸지만..그 상황도 시작은 박현준 선수의 선투타자를 출루 시킨 것이 원인이었죠.)
질 땐 지더라도 지난 SK전처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오늘은 시작부터 접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 경기 내내 끌려 다녔던 것 같네요.
내일부터는 對 롯데전입니다. 비가 예보되긴 했지만 꼭 위닝시리즈로 마감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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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종훈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LG 논객 : 氷'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