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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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예능의 무한 변신, 트레킹 접목한 '마을 호텔' [운탄고도②]

기사입력 2022.08.16 11:50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자연이 주는 편안함, 유명 연예인 MC의 조합, 탈도심의 하루, 복잡했던 마음과 고민을 비울 수 있는 시간. 힐링에 초점을 둔 예능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앞선 설명과 같은 힐링 예능이라 하면 대표적으로 JTBC '효리네 민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그들의 집에서 일반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시적인' 민박집을 운영, 부부의 일상과 집이 공개된다는 점, 부부가 직접 밥을 짓고 머물 곳을 청소한다는 점, 그리고 아이유, 윤아 등의 고군분투 아르바이트생 이야기가 시청 포인트다. '효리네 민박'은 시즌 2에서 전국 기준 10.8%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힐링 예능의 인기를 대변한 바 있다.

'효리네 민박' 뿐 아니라 기존 리얼리티 포맷에 캠핑, 숙박, 음악, 음식 등의 소재를 추가해 새로운 출연진 조합으로 힐링 예능은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다.



tvN '윤식당'의 식당 컨셉에 숙박 옵션이 추가된 '윤스테이'는 한옥에서 정갈한 한식을 맛볼 수 있다는 특색을 내세웠다. 게스트 역시 입국한 지 1년이 안 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손님을 받았다. 

KBS 2TV '수미 산장'은 실제 산장에서 김수미와 산장지기가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게스트의 가장 친한 친구 또는 찐팬과 함께 출연하는 것이 특이점이다. tvN '우도주막'은 신혼부부에게 옛날식 주막이 아닌 제주스럽고 뉴트로한 느낌의 주막과 하숙집 같이 운영하면서 음식을 대접하는 콘셉트이다.

나아가 바퀴를 달아 tvN '바퀴달린 집'이 탄생했고, 마트 소재를 접목해 tvN '어쩌다 사장'이 탄생했다. 캠핑 초보인 배우들이 모여 특별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과 함께 인생을 배우는 리얼리티 ENA, 채널A '배우는 캠핑짱'도 현재 진행 중이다.



연예인들이 식당이나 숙박업소를 운영하며 손님들을 상대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 각각의 사연을 지닌 이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위로받고 힐링하는 이야기. 뻔한 흐름에 시청자들의 니즈야 사라진 지 오래겠지만 탈도심 예능만이 주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여유, 낭만적인 일탈이 지친 일상 속 채널을 찾게 하는 힘일 것이다. 


이러한 힐링 예능 홍수 속 지난 15일 숙박에 트레킹을 접목한 예능이 첫선을 보였다. 바로 tvN STORY ‘운탄고도 마을호텔’이다.

'운탄고도 마을호텔'은 강원도 운탄고도 1330에서, 마을호텔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리얼 관찰 예능이다. 앞서 대한민국 레전드 산악인 엄홍길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엄홍길, 정보석, 이장우가 '운탄고도 마을호텔'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마을 호텔에 체크인하게 된 일반인 투숙객들의 각자의 사연이 짧게 소개됐다. 특히 엄홍길과 함께하는 우중 트레킹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운치 있는 운탄고도의 풍경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운탄고도 마을호텔'은 '마을' 그리고 '수평적 호텔'이 포인트다.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운탄고도는 해발 고도 1,330m, 폐광지 산등성이와 고원을 잇는 약 173km 트레일에 달하는 하늘길로 인해 한국의 산티아고로 불린다. 여기에 '마을 호텔'이 들어섰다.



제작진은 '모운동'의 마을회관을 마을호텔로 꾸미고, 폐가를 사진관으로 꾸미는 등 모운동 마을에서 적합한 장소를 찾아 호텔로 꾸몄다. 이에 마을 골목길들이 호텔의 로비가 되고, 마을 곳곳이 호텔의 부대시설이 된다.

'운탄고도 마을호텔'을 연출한 이종형 PD는 앞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텔이라는 콘셉트에 마을을 강조하는 이유는 한 마을 전체를 호텔화시켜서 소위 생각하는 수직적인 호텔의 개념보다는 마을 전체가 수평적인 호텔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운탄고도 마을호텔'은 운탄고도의 풍경들과 마을호텔에 호텔리어로 자연스럽게 녹아든 엄홍길, 정보석, 이장우 그리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투숙객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엄대장' 엄홍길은 투숙객들과 함께 운탄고도 트레킹에 나선다. '이 실장' 이장우는 투숙객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만능 막내가 됐고 ‘정 촌장' 정보석은 빵집 운영 실력을 바탕으로 인기 만점 ‘보석 Bar’에서 활약을 펼친다.



특히 엄홍길은 트레킹 뿐 아니라 카메라가 꺼진 뒤 늦은 시간까지 투숙객들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줬다고 한다. 투숙객들은 힐링을 느끼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돌아가게 됐다는 후문.

어떤 기교 섞인 연출 따위 필요 없다. 엄홍길의 산 이야기는 곧 인생 이야기로 연결된다. 투숙객 뿐 아니라 같은 경험을 가진 시청자들도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이,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어른' 엄홍길의 이야기를 통해 힐링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한편, 엄홍길과 함께 정보석, 이장우의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등산객과 트레커들을 위한 좌충우돌 호텔 운영기 ‘운탄고도 마을호텔’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20분 tvN STORY에서 방송된다.

사진=tvN SOTRY, JTBC, tvN, KBS 2TV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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