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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LG, 불안요소도 극복

기사입력 2011.04.14 08:58 / 기사수정 2011.04.14 09:06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힘겨운 승리를 통해 희망을 본 LG였다.

요즘 LG는 잘 나간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내용과 흐름이 좋기 때문. 그러나 매 경기 내용이 항상 좋을 수는 없다. 때로는 좋지 않은 경기내용 속에서 승리를 따내는 게 더 중요하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이기는 팀이 곧 강팀이기 때문. 실제로 13일 잠실 삼성전서 LG는 불안 요소를 노출했으나 이를 딛고 끝내 승리를 쟁취했다. 경기 후 박종훈 감독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LG는 지난해 실책 92개로 최다 3위였다. 12~13일 삼성전서도 연이어 수비 실책이 나왔다. 좌익수 정의윤은 이틀 연속 수비 실책으로 상대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12일 1-1 동점 상황서 7회초 강명구의 짧은 안타 때 전진 대시를 하다가 타구를 포구하지 못해 3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마저 홈으로 내줬다. 이는 패배의 빌미가 됐다.

13일 경기서도 6회초 1점을 내준 이후 조동찬의 짧은 좌전 적시타 때 또 다시 포구에 실패해 3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마저 홈을 밟게 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3-3 동점. 이로 인해 5회말 3점을 뽑아낸 타자들의 공은 헛수고로 돌아갔다. 12일 경기의 데자뷰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예년 같으면 그대로 무너졌었던 LG였다. 그러나 LG가 끈끈해 졌다. 이날 LG는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10회말 박용택이 정현욱의 높은 직구를 끝내기 솔로포로 연결하며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매우 고무적이다. 

7회초 선발 리즈가 무사 1,2루 위기를 남긴 채 사이드암 김선규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삼성이 6회말부터 정인욱을 투입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불펜 싸움에 돌입한 것. LG가 그동안 가을 잔치에 참가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뒷문 불안’이었다. 더구나 상대는 불펜이 강하기로 유명한 삼성. 누구나 LG의 고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LG 불펜진은 박용택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삼성 정인욱-권오준-정현욱과 맞서 결과적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특히 7회초 무사 1,2루 위기서 박석민의 번트에 LG 내야진이 3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를 깔끔하게 성공, 불펜진에 힘을 실어줬다.

김선규에 이어 오상민-이동현-이상열-김광수까지 LG 불펜진은 이날 몇 차례 위기를 딛고 합작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마무리로 내정됐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김광수는 10회 1사 1,3루 위기서 진갑용과 김상수를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오랜만에 소방 능력을 과시했다.  

이날 LG는 수비와 불펜진의 불안요소를 딛고 삼성에 승리를 거두며 6승 3패로 단독 2위가 됐다. 수비로 경기를 내줄 뻔했지만, 결국 수비와 불펜진이 승리의 기반을 닦았다. 박용택의 짜릿한 홈런포도 그래서 더욱 빛났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불안 요소를 딛고 LG가 점점 희망적인 팀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사진=환호하는 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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