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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눈 돌았다' 평 만족…손석구와 악역 비교? 말 안 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8.08 15: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임시완이 '비상선언'을 통해 대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던 것에 기뻐하며 '비상선언'이 자신에게 남긴 의미들을 차분히 돌아봤다.

임시완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임시완은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의문의 승객 진석 역을 연기했다.

인천공항을 배회하며 승객이 가장 많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문의를 하던 진석은, 재혁(이병헌 분)의 딸이 자신의 비밀스러운 행동을 지켜본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 재혁이 탑승한 비행기의 편명을 알아낸 진석은 비로소 행선지를 정하고 티켓을 발권한다.




영화로는 2017년 개봉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임시완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김소진, 박해준 등 선배 배우들과 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제게 있어서는 큰 영광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한 나라를 대표하는 배우 분들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대단한 선배님들과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엄청난 경험이었다. 아마 이것은 배우로서는 누구든지 상상해볼법한 그런 기회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엄청난 기회를 제가 갖게 돼서 늘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벅찼던 때를 떠올렸다.

임시완이 연기한 진석 캐릭터는 '비상선언' 스토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로, 공개 전까지 얘기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예고편 등을 통해 공개된 임시완의 연기에서 광기 어린 눈빛 등이 실감나게 표현되며 높은 관심을 얻었고, 영화 공개 후에도 임시완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제가 악역을 맡았는데 악역을 악역이라고 하지 못했다"며 웃어 보인 임시완은 "그래서 인터뷰나 공개석상에서 말을 할 수가 없으니, '그럼 과연 어떤 얘기를 해야 할까'라는 압박이 좀 컸다"고 얘기했다.



이어 "저는 늘 연기를 할 때 당위성을 찾았었다. 당위성이 없으면, 혹은 흐릿할수록 연기하기가 힘들더라. 진석 캐릭터는 아예 서사가 없었는데, 오히려 흐릿한 당위성보다는 아예 없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개연성이 백지 상태가 되니까, 마음대로 채울 수 있는 자유로움이 생기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관람객 분들의 평 중에서는 '눈이 돌아있다'는 평이 기억에 남았다"고 말하면서 "어찌됐든 저는 칭찬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때 조명이 제대로 설치가 안돼 있었을 때라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래도 캐릭터로서 좋게 봐주신 것이라 생각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난 정상이지 않아'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순간 모순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어떤 감정들을 찾으려고 노력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강호가 임시완을 향해 "'범죄도시2'에 손석구가 있다면, '비상선언'에는 임시완이 있다"며 영화 속 강렬하게 남는 임시완의 활약을 칭찬한 것에 대해서는 "선배님께서 칭찬의 의도로 말씀해주셨다고 이해하고 있었다"며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임시완은 "제가 '범죄도시2'를 봤다. 손석구 선배님의 연기를 봤는데, 저와 비교선상에 놓일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답하며 "선배님이 무대인사에서도 그렇고 제 칭찬을 너무나 많이 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비상선언'에서는 선배님과 마주하는 장면이 없었는데, 그래도 제가 연기를 할 때 응원차 현장에 와주시곤 했었다. 배우로서 칭찬은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선배님처럼 세계에서 연기 잘하기로 손꼽히시는 분이 연기칭찬을 해주신다는 것이 제게는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뿌듯해했다.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해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본격 연기 생활을 시작한 임시완은 다부진 연기력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면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시완은 '연기 10년'이라는 숫자가 "굉장히 큰 부담이다"라고 말하면서 "한 것에 비해 시간이 빠르다는 느낌이다. 아직도 해야 될 것이 너무나 많고, 모르는 것도 많다"고 얘기했다.

이어 "10년이라고 하면 무언가 하나를 계속 해왔으니까, 그렇다면 진짜 전문가처럼 누군가에게 이것에 대해서 자신있게 얘기해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저는 '연기란 무엇일까'에 대해 아직 스스로 답을 내리지도 못한 상태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연기를 10년이나 했다는 그 숫자를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과거 인터뷰에서는 "연예계 생활 자체에 너무 재미를 붙여버리고 밀착돼 있으면 나중에 선택을 못 받았을 때의 박탈감이 더 커질 것 같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던 임시완은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떨어져있으면 제가 가지고 있는 직업 자체에 대한 애정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적당한 거리감을 갖는 것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또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한걸음 더 나아간 부분이 있다면 요즘에 작업하는 작품에서는 알고 지낸 동료 배우, 선배님들을 굉장히 많이 만나게 된다. 그렇게 동료, 선배님들과 작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는 것에서 재미도 느끼고, 직업과 연관된 취미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직업에 더 재미를 느끼게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의 영화 복귀로 관객들을 가까이에서 만나 기뻤다는 임시완은 "오프라인에서 이렇게 반응들을 실제로 느껴보니까 피부로 더 와닿는 것이 있더라.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 노심초사했던 것이, 제가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고 정말 '연기처럼 한 것은 아닌가' 싶어서 걱정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얘기해주셔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작품 속 캐릭터의 모습은 실제 저의 성격과는 연관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고 넉살을 부리며 '비상선언'을 향한 꾸준한 관심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비상선언'은 3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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