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언젠가 제리를 픽해서 한번 판을 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서는 '2022 LCK 서머' 2라운드, 프레딧 브리온 대 광동 프릭스의 경기가 치러졌다.
이날 1세트를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한 광동은 2, 3세트에서 여러 차례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고 '테디 엔딩'을 완성, 2 대 1의 스코어로 브리온을 꺾고 4연패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디' 박진성은 "연패도 끊고 단독 POG도 받아서 기분이 좋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4일 치러진 리브 샌드박스전에서 스윕패 당했던 광동. 이번 경기에 임하기 전 어떤 피드백을 나눴는지 묻자 박진성은 '포지셔닝'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저희가 조합도 그렇지만, 서로 과감하게 앞에 나와서 싸워야 할 타이밍에 그러지 못 했다. 그래서 '상대가 킬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3세트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광동은 역전을 하기도, 당하기도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박진성은 원인을 묻는 질문에 "시야를 못 지켰다"라고 설명하며 "(1세트는) 상대가 잡아놓은 시야를 뚫지 못해서 자리에서 밀려나고 흐지부지 용을 준 게 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2세트와 관련해서는 "1세트처럼 시야를 못 지켰던 것 같다"라며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 라칸이 슈퍼 플레이를 하고, 바론까지 먹혀서 힘들었다"라고 부연했다.
금일 반드시 좋은 활약을 펼쳐야 했지만 부담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박진성은 "드레이븐과 칼리스타가 무섭긴 하지만, 언젠가 제리를 픽해서 한번 판을 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박진성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오늘 승리를 거두면서 4연패를 끊게 됐다. 소감이 어떤가?
연패도 끊고 단독 POG도 받아서 기분이 좋다.
> 지난 리브 샌드박스전 패배 이후 어떤 피드백을 거쳐 이번 경기에 임했나?
리브 샌박전을 지기 전부터 포지셔닝 이야기를 했다. 저희가 조합도 그렇지만, 서로 과감하게 앞에 나와서 싸워야 할 타이밍에 그러지 못 했다. 그래서 '상대가 킬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 1세트에서 시비르의 카운터가 알리스타인데 밴하지 않은 이유?
저희가 탈리야를 가져온 상황에 아리와 뽀삐를 줘 버리면 상대에게 밀리고 시작할 것 같았다. 알리는 상관하지 않았다.
> '테디' 선수가 생각하는 1세트 패인은 무엇인가?
미드 푸시를 한 후 시야를 먹었는데 그 시야를 유지하지 못했다. 또, 상대가 잡아놓은 시야를 뚫지도 못해서 자리에서 밀려나고 흐지부지 용을 준 게 큰 것 같다.
> 2세트와 3세트에서도 역전을 거듭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여러 번 찾아왔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2세트 때는 분명 유리한 상황이 있었는데 1세트처럼 시야를 못 지켰던 것 같다. 시야가 없는 상황에서 라칸이 슈퍼 플레이를 하고, 바론까지 먹혀서 힘들었다. 3세트에서는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상대를 찍으려 했는데 나름 잘 된 것 같다.
> 3세트에서 갈리오를 내주고, 트런들 대신 바이를 픽했다. 상대 밴픽을 봤을 때 징크스가 살기 힘든 조합이었는데?
사실 상대팀에 그웬, 갈리오 등 징크스를 물 챔피언이 많기는 했는데 저희 팀에는 바이랑 탈리야처럼 저를 지킬 수 있는 애들이 많았기 때문에 딱히 조합에 대한 압박감은 못 느꼈다. 그래서 돌풍, 정화를 들고 편하게 게임했다.
> 모든 세트에서 '테디' 선수의 활약이 필요했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부담스럽거나 그런 건 없었다.
> 12.13 패치에서는 시비르가 버프됐다. 현재 시비르 VS 제리 구도를 어떻게 생각하나?
팀 차이인 것 같다. 서로 할 만한데 캐리력과 플레이 메이킹은 확실히 제리가 좋은 것 같다. 다만, 시비르에게 압박을 주지 못하면 (시비르도) 궁이 있는 타이밍에 충분히 슈퍼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광동의 경기력 격차가 큰 이유는?
저희 팀이 메타를 잘 못 따라가고, 구도도 잘 못 잡는 것 같다. 스프링 시즌에도 구도를 못 잡다가 나중에야 잡을 수 있게 됐는데, 지금도 구도 잡는 것과 포지셔닝을 잘 못 하는 것 같다. 또, 쫄아서 상대를 찍어야 할 때 못 찍는 것도 있다. 맨날 '어떡하지' 하다가 상대에게 자리 주고, 시야 주고 해서 힘든 싸움이 계속됐다.
> 남은 2라운드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드레이븐과 칼리스타가 무섭긴 하지만, 언젠가 제리를 픽해서 한번 판을 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린다.
험한 길이지만 남은 경기 잘 이겨서 최대한 잘 걸어가겠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