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2 08:43 / 기사수정 2011.04.12 09:31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넥센이 시즌 초반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시선을 끌고 있다.
넥센은 12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2.80으로 2.90의 SK를 제치고 선두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김성태, 고원준, 김성현, 문성현 등 젊은 투수의 대거 육성으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올 시즌 넥센 마운드를 안정감 있게 바라보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그러나 넥센은 개막 2연전서 SK에 연패한 뒤 지난 주 두산-롯데와의 홈 5연전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두산과 롯데는 8개 구단 최고의 방망이를 자랑하는 팀. 상대적이긴 하지만, 넥센 마운드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무릎 부상으로 방출돼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브랜든 나이트의 부활이 눈에 띈다. 1선발로 자리 잡은 그는 SK와의 개막전서 7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8일 강타선 롯데를 상대로도 7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싱커를 장착하면서 타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게다가 발 빠른 주자를 누상에 내보냈을 때는 퀵모션도 빠르게 가져가면서 상대 팀의 뛰는 야구를 봉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제구력 불안도 없다. 한국 야구에 완전히 적응한 나이트가 에이스로서 넥센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의 공백도 크지 않다. 마정길은 4경기에 나서 단 1실점도 하지 않았고 좌완 오재영도 4경기서 평균자책점 3.38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시진 감독 부임 이후 중용되고 있는 이보근과 베테랑 송신영도 불펜을 두껍게 하고 있다. 이적생 이정훈도 2경기서 무실점으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넥센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1.46에 불과하다.
총력전을 펼칠 준비가 됐다. 김영민과 김성태, 금민철 등 영건 선발진이 시즌 첫 등판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불펜의 힘이 살아있다는 건 경기 상황에 따라 언제든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재활 중인 손승락이 1군에 복귀하면 불펜의 힘이 더욱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프로야구의 올 시즌 판도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때문에 4월부터 모든 팀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마운드, 특히 불펜의 든든함은 순위 싸움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제 남은 관건은 젊은 선발 투수들의 행보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일 뿐이고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더군다나 넥센은 시즌 초반 방망이가 뜨거운 KIA를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비교적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는 넥센이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보는 예상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사진=브랜든 나이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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