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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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NC는 아직 나성범이 그립다

기사입력 2022.07.21 05:3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팀 타율 8위(0.249), 팀 홈런 8위(55개), 그리고 득점권 타율 9위(0.239)에 득점권 타점 8위(252점), 팀 순위 9위. 전반기를 마친 NC 다이노스의 성적이다. ‘한 방’을 포기한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 홈런 공장→기관총 타선, 체질 개선은 했는데...

N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30홈런 405타점을 올린 ‘주포’ 두 명(나성범+알테어)을 한꺼번에 떠나보낸 NC는 통산 3할 타율 박건우와 손아섭을 FA로 영입하고 컨택에 능한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를 영입해 팀 컬러를 바꿨다. 이들이 징계에서 돌아오는 선수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충분히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다는 달콤한 꿈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즌 절반이 지난 지금, NC는 선수들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순위인 9위에 머물러 있다. 초반 선방을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더뎠고, 징계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1년간의 공백기 여파가 너무나도 컸다. 여기에 FA 박건우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NC가 원하던 ‘통산 3할 타율 트리오(박민우+손아섭+박건우)’ 상위 타선 구상도 어그러졌다. “컨택과 출루로 득점을 노린다”던 구상도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 홈런 공장이 어쩌다, '최하위' 2018년보다 페이스↓

기회나 고비 때마다 ‘한 방’이 아쉬운 순간들이 많았다. 저조한 타율에 주자를 내보내는 기회조차 적었지만, 득점권 타율에서도 보이듯이 겨우 얻어낸 득점권 찬스에서도 처참한 타율로 타점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이럴 때일수록 장타나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지만, 지금의 NC엔 홈런을 기대할 만한 선수도 많지 않다. 

홈런을 기대할 만한 중심타자로는 팀내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11개) 타자 마티니와 9홈런으로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는 양의지 정도뿐. 지난해 같은 기간(83경기) 기록했던 77개의 홈런은 올 시즌 55개로 급감했다. 최근 3년간 홈런 1~2위로 리그를 주름잡으며 우승까지 차지했던 NC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오히려 홈런 최하위(143개)로 리그 10위를 기록했던 2018년보다도 페이스가 좋지 않다. 



◆ '한 방'에 내구성까지 필요한 NC, 나성범이 그립다


전반적인 성적을 보면 NC는 여전히 나성범이 그립다. 애석하게도 전반기 양 팀의 FA 성적만 본다면 박건우, 손아섭 두 선수를 합친 성적보다 나성범의 성적이 더 좋다. ‘스탯티즈’에서 환산한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를 보면, 나성범은 4.04로 리그 3위지만, 박건우는 1.89, 손아섭은 1.79에 머물러 있다. 

NC에 꼭 필요한 ‘한 방’과 타점을 기준으로 본다면, 나성범 홀로 12홈런에 56타점을 기록한 데 반해 박건우와 손아섭은 7홈런 55타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컨택과 출루에 중심을 둬도 나성범의 타율과 출루율은 0.308과 0.408로 높다. 박건우가 시즌 초반 타율 0.343에 출루율 0.411로 맹활약했지만 부상으로 빠진 시간이 길다. 

나성범의 ‘내구성’이 그립다. 나성범은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2019시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즌에서 120경기 이상 꾸준히 출전했다. 올해도 KIA가 치른 83경기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반면, NC는 박건우가 부상으로 전반기 40%에 가까운 경기를 결장했고, 박건우와 손아섭이 함께 뛴 경기도 전반기 45경기에 불과했다.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나오지 못했고, 오히려 나성범의 내구성만 그리웠던 전반기였다.



◆ 5위까지 10경기 차, 기적이 필요하다

아직도 순위는 9위, 설상가상 가을야구가 가능한 5위(KIA)까지는 10경기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후반기가 61경기나 남아있는 데다 시즌 초 준비한 구상이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상승세를 타고 과거 9경기차를 뒤집은 두산(2019년)이나 7할에 가까운 후반기 승률(0.682)로 가을야구에 안착한 롯데(2017년)처럼 기적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은 ‘기적’에 가깝다. 후반기 완전체 구성과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 회복, 마운드의 안정화까지, 아직 갈 길이 먼 NC다. FA 선수들과 주축 선수들이 후반기 명예회복과 함께 위기에 빠진 팀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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