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예측불가 토크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13일 네이버 NOW.에서 방송된 MC 강호동의 토크쇼 ‘걍나와’에는 빠니보틀이 여섯 번째 게스트로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펼쳤다.
이날 빠니보틀은 등장과 함께 천하장사 강호동에게 업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업힌 채로 인사를 마친 빠니보틀은 “제가 학창시절 운동부 선수들을 무서워했다. 빵 사오라 하고 체육복을 빌려주면 다시 안 돌아왔다”며 날 것 그대로의 입담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빠니보틀은 “저는 굴러먹다 왔다. 할 줄 아는 게 성대모사 하나밖에 없다”며 야심 차게 준비한 매미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강호동의 무반응에도 “스피요 스피요”를 무한 반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빠니보틀은 “저는 잘하는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로 여기까지 온 이유가 여행은 이기고 지는 게 없다”며 “소신 발언 할 수 있는게 여행에 진짜와 가짜는 없다. 급을 나누는 걸 싫어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네이버 지식iN 질문을 토대로 한 본격 토크가 시작되고, 첫 번째로 ‘빠니보틀이랑 결혼하고 싶어요’라는 질문을 골랐다. ‘너무 귀엽고 재밌고 유식한 거 같기도 하고 너무 매력 있는데 어쩌죠? 33년 모태솔로 기록 제가 깨고 싶어요’라는 내용에 빠니보틀은 “정확히 말하면 34년 모태솔로였다. 그러다 보니 이성 앞에서 말을 못한다”고 털어놨다.
최근 동료 유튜버 곽준빈, 여성 출연자와 함께했던 여행을 떠올리며 “제가 말실수를 많이 했다. 키 크신 여자분에게 ‘키가 커서 무서워요’라고 했다. ‘키커무’는 밈이 돼서 놀릴 정도다”라고 아찔했던 실수담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특히 빠니보틀은 35세에 만난 첫 사랑과의 비밀연애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빠니보틀은 “연애를 6, 7개월 정도 하다가 지금은 헤어졌다. 일과 연애를 같이 하기가 힘들다”면서도 “짝사랑은 기가 막히게 했다. 한 번에 두 명씩 좋아했다. 1지망, 2지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애를 몰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이상한 연예인 병에 걸려서 비니 쓰고 안경 바꾸고 지하철도 다른 칸에 탔다”라고 셀프 폭로를 해 폭소케 했다.
또한 빠니보틀은 직접 제작한 웹드라마 ‘좋좋소’로 칸에 진출한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연출, 제작 경험이 전무했던 빠니보틀은 “코로나 19 때문에 본업이 안돼서 폐인처럼 살았다. 유튜브가 끝났다는 생각에 방송사 지원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사비로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봐줘서 일이 커져버렸다”며 제작 계기를 밝혔다.
‘좋좋소’만의 어필 포인트는 무엇일까. 빠니보틀은 “기존 문법과 너무 다르다. ‘왜 이렇게 만들었지’ 하다가 ‘이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는 식의 신선함을 열었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엉망으로 찍힌 것도 그냥 썼다. 사람들이 그런 구도나 화면이 신기 했나 보다. 얻어 걸린 것”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수익에 대해서는 “유튜브가 독식이 가능해서 수익이 훨씬 더 세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일하는 우선 순위가 돈 vs 행복 중에 어느 것이냐’는 질문에 빠니보틀은 “너무 하기 싫은데 돈을 많이 준다면 전 한다. 돈이다”라고 솔직하게 답하며 “저는 결핍이 정말 많은 사람이었다. 30년 넘게 모태솔로였고, 돈도 없었고, 외모 콤플렉스에 키도 작다. 머리 숱도 없고 신체에서 자신 있는 부분이 한군데도 없다. 유일하게 듣는 칭찬이 치열 고른 거다”라고 말해 연신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빠니보틀은 “뭔가를 해야 되는 삶이 꼭 나쁜 건 아니다. 솔직히 강호동님도 벌만큼 벌지 않았나. 그냥 쉬셔도 되는데 방송을 계속 하고 있다”며 “저도 그런 것 같다. 돈이 1순위라고 했는데 바꾸겠다. 저는 재미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삶이 더 좋다”고 여행을 통해 깨달은 점을 이야기했다.
이에 강호동은 “내 경험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울림을 준다. 언어의 힘을 갖고 있다”며 “상승세는 그 선수의 전적보다 더 위대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빠니보틀과 대화를 나누는데 에너지가 소비되는 게 아니라 충전이 됐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사진 = 네이버 NOW. ‘걍나와’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