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정철(최정철)의 목소리는 짙은 울림을 선사한다. 매 순간 진심을 담은 노래로 감동을 선사하는 정철의 음악 인생은 계속 된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정철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약 10여 년의 공백 끝에 다시 가수 활동에 나선 그가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가수로서 재도약을 알렸다.
지난 2002년 그룹 큐오큐(Q.O.Q)로 가요계 데뷔한 정철은 감미로운 미성과 호소력 짙은 보컬로 많은 사랑 받았다. 이듬해 솔로 가수로 나선 정철은 '비가와' '마이 러브(My Love)' '결혼' 등 많은 히트곡들을 탄생시켰다.
2000년대 초반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는 2011년 이후 앨범 활동을 멈추고, 오랜 공백기를 이어왔다. 정철은 "음악을 오래 쉬면서 주로 사업을 했다.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더라"고 밝혔다.
"돈벌이가 되는 사업을 하기도 하고, 안 될 때도 있었죠. 굴곡진 인생을 살다 보니 음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어요. 결혼 이후로는 경제적인 부분을 더욱 고민해야 했어요. 살아야 하니까."
사업가의 길을 걸어가며 가수 활동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은 내려놓게 되었다는 정철. 그는 "더 이상 음악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다. 이제 내 살 길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떠올렸다.
현실적인 고민들로 음악과 거리를 두는 사이, 다양한 음악 예능프로그램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오랜 시간 활동을 멈춘 정철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이들의 기다림은 더욱 커졌다.
"'슈가맨' '싱어게인' 등 추억의 가수를 소환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부터 섭외 요청을 꾸준히 받았어요. 항상 요청 올 때마다 '더 이상 가수 활동을 할 생각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했죠."
"가수 활동을 할 생각 없다"는 정철의 굳은 결심을 흔들리게 만든 프로그램이 바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8'(이하 '너목보8')이다. 당시 정철은 '너목보8' 첫 회 출연자인 비 편에 미스터리 싱어로 나서 최종 우승했다.
정철은 "프로그램 특성상 제작진이 직접 섭외하는 경우가 잘 없다고 들었다. 수차례 거절했지만 의아할 정도로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요청하더라"고 떠올렸다.
비의 첫 드라마 주연작 '상두야, 학교가자' 메인 OST '마이 러브'를 부른 인연의 정철은 "100번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오랜 고민 끝에 '너목보8' 출연을 결정한 정철은 무려 13년 만에 무대에 올라 노래 부르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됐다.
"스튜디오 녹화장 문을 여는 순간, 옛날 음악 방송 한창 활동할 때 느낌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무대 뒤 스태프분들은 여전히 바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서 있는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고아라 기자, 버키나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