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이제는 동료가 아닌 적이기에 더욱 특별한 만남일 수 밖에 없다.
광주FC와 상주 상무가 9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1' 5라운드에서 맞붙는다.
광주 시민들은 이번 경기를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상무 축구단은 현재 상주시를 대표해 뛰고 있지만 지난 해까지 '광주 상무 불사조'란 이름을 가진 광주의 축구단이었다.
광주시의 시민구단 창단으로 상무 축구단은 상주로 보금자리를 옮겨야 했지만, 이들은 수 개월 전까지만 해도 광주의 선수들이었다. 상무 축구단을 적으로 맞는 광주 축구팬들의 감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김정우를 비롯해 김동현, 조용태, 주광윤 등 많은 선수들이 광주 상무라는 이름을 달고 뛰었다. 오랜만에 찾는 정든 친정과도 같은 광주에서의 경기는 이들에게도 의미가 각별하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인 법. 상주는 보다 높은 순위로 도약하기 위해, 광주는 창단 첫 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서로를 꺾어야 한다. 광주는 배수진을 쳤다. 상주전에 패할 경우 당일 입장권을 갖고 있는 팬들에게는 다음 경기 무료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상주에게 절대로 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력은 상주가 앞선다.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는 김정우를 비롯해 장남석, 김치우, 최효진 등 대표급 선수들이 가득하다. 또한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수철 감독의 지휘력도 돋보인다. 이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정우에게 공격수 보직을 맡겨 재미를 보고 있다.
▲ '모짜르트'라는 별명을 가진 이수철 감독은 수석코치 시절 인연이 있던 광주를 다시 찾는다
두 팀은 지난 2월 광양에서 연습경기를 치렀다. 신생팀 광주를 상대로 상주가 손쉽게 승리하리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광주의 패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였다.
이제, K리그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쓰여지려고 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추억과 미래가 엿보이는 그들의 경기가 시작된다. 9일 오후 3시, K리그 팬들의 시선이 광주 월드컵경기장에 쏠리고 있다.
[사진 = 광주FC, 상주 상무 ⓒ 광주FC 제공,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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