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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1승 3패? 그것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기사입력 2007.10.22 22:10 / 기사수정 2007.10.22 22:10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Again 1986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3승 3패, 동률로 만든 채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 보스턴은 상대의 수비난조와 클리블랜드 불펜을 무너뜨린 홈런에 힘입어 11:2로 승리를 거두고 4승 3패로, 1986년 당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이후 또다시 1승 3패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제이크 웨스트브룩(클리블랜드)과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두 팀 모두 불안요소를 지닌 3선발들끼리의 대결이었다. 투수진의 카드가 조금 미흡했던 만큼 수비수들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패권을 거머쥔 클리블랜드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수비였다. 1회 말부터 유격수 자니 페랄타가 케빈 유킬리스의 2루타, 매니 라미레즈의 유격수 앞 타구를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하며 1점을 내준 클리블랜드.

클리블랜드는 J.D 드류를 병살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페랄타가 저지른 2번의 수비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보스턴은 2회 말 제이슨 배리텍의 2루타와 자코비 엘스버리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1점을 추가했다. 3회 말 마이크 로웰의 희생타로 1점을 더한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의 수비 빈틈을 잘 노려 웨스트브룩을 두들겼으나 6회까지 보스턴이 따낸 점수는 없었다.

클리블랜드는 보스턴의 침묵을 틈타 4회 초 트래비스 하프너, 라이언 가코의 2루타로 1점을 내며 추격의 발판을 다졌다. 수비에서의 행운과 보스턴이 기록한 3번째 병살타로 4회 말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된 클리블랜드.

5회 초 케니 로프턴이 그린몬스터를 맞추는 2루타성 타구를 때리고도 운 없게 아웃되었으나 프랭클린 구티에레즈와 케이시 블레이크의 연속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마쓰자카의 투구 수가 늘어나는 시점이라 가장 중요한 공략찬스였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5회 초에서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희생타로 1점을 따라가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웨스트브룩과 보스턴의 오카지마가 6회를 잘 넘기며 맞은 운명의 7회, 7회야말로 수비수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 회였다. 7회 초 훌리오 루고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주자 2루의 동점 찬스에서 클리블랜드는 구티에레즈의 안타 때 득점에 실패했고 블레이크의 병살로 동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7회 공격이 미수에 그쳤던 클리블랜드. 직전 공격에서 병살타를 친 블레이크가 엘스버리의 타구를 어이없게 놓치며 1사 주자 3루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게다가 믿었던 라파엘 베탄코트가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너무나 치명적인 2점 홈런을 내주며 점수는 5:2로 벌어졌다.

페드로이아의 투런은 시리즈의 물줄기를 90% 이상 보스턴 쪽으로 돌린 한방이었다.

예상을 깨고 3이닝을 던지기 위해 8회초에 나온 오카지마. 오카지마는 사이즈모어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공략딩하며 무사 1,2루에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었다.

그러나 보스턴에는 '젊은 수호신' 조나단 파펠본이 있었다. 무사 1,2루에 클린업 트리오를 맞은 파펠본은 팬들이 뽑은 최고의 마무리답게 하프너를 삼진, 빅터 마르티네즈를 2루 땅볼, 가코를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단 한점도 내주지 않고 8회를 마무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최후의 찬스까지 놓쳐버린 클리블랜드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듯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보스턴은 이에 편승해 기적적인 역전승을 자축하는 케빈 유킬리스의 홈런까지 터지며 8회 말 대거 6득점으로 점수를 11:2까지 벌리며 시리즈 2차전 11회 초의 대재앙까지 되갚아줬다.

<사진=MLB.COM>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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